풍전등화 보루네오, 전 경영진 배임·횡령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2015.12.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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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4일 임시주주총회 앞두고 경영권 분쟁 새국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보루네오 (49원 ▲2 +4.3%)가구의 최대주주인 전용진 회장측이 전 경영진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현 경영진을 해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린 전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가 포착되면서 분쟁은 새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보루네오가구는 24일 회사의 전 경영진 성동훈, 김은수 등 임직원 6명을 배임·횡령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고소를 당한 전 임직원들은 현재 보루네오가구 최대주주인 전용진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인사들이다.



고소장에는 성동훈, 김은수 등 6명이 2012년 건설사였던 에이엘팔레트를 이용해 보루네오가구를 인수한 뒤 회사돈을 불법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전 경영진은 회사를 인수한 뒤 부실했던 중국 대양석유화공유한공사에 투자해 37억원의 손해를 끼쳤고 팔레트사업, LED사업 투자 등의 명목으로 내부자금 145억원을 불법으로 유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대양석유화공유한공사는 이번에 고소를 당한 성동훈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성 대표는 보루네오가구의 전 경영진 추천으로 오는 1월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신규사내이사 후보로 올라있다.



보르네오가구 측 관계자는 "이번에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소액주주에는 과거 대표이사 배임·횡령 등으로 문제가 됐던 청호전자통신과 관련된 인사를 포함해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해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인물도 있다"며 "일각에서는 이들을 두고 기업사냥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전 경영진이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8일 전 경영진의 우호세력인 태왕이앤씨외 7인은 보루네오의 사내이사 및 감사 등 6명을 해임하고 신규 사내이사와 감사 11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려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5% 공시를 통해 등장해 지난 23일까지 5.51%(220만3179주)를 장내매수 했다.

전용진 회장측은 우선 임시주총을 대비해 우호세력을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23일 예림임업을 끌어들여 주식 9만4522주(0.24%)를 장내매수 해 지분을 15.29%(611만4219주)까지 끌어올렸다. 예림임업은 보루네오가구의 협력업체이자 현재 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업계 관계자는 "태왕이앤씨 등 소액주주들도 우선 임시주총을 대비해 지분 매입에 계속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시주총 때까지는 현 경영진과 전 경영진간의 갈등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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