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사구체신염… 무슨 뜻이야?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5.12.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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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17. '실'과 관련된 낱말들

편집자주 '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개심장사상충. /사진=위키피디아개심장사상충. /사진=위키피디아


강아지와 함께 사는 분들은 익숙한 말일 텐데요. 심장사상충. 개의 심장·폐동맥 등에 살 수 있는 기생충인데요. 생명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예방약을 먹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상충'은 말뜻이 뭘까요?

풀어서 보면 '실 모양 벌레'가 되는데요. 사상충을 실벌레라고도 합니다. 기다란 모양을 보니 이름이 이해가 가네요.



오늘은 실과 관련된 낱말들을 모아 봤습니다. 한자 중 실을 뜻하는 '사(絲)'가 들어간 말들인데요.

우선 익숙한 말 '철사'가 있습니다. 저도 별 생각 없이 썼지만 뜻을 풀자면 '쇠로 된 실'이 됩니다. 아마 이것에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이 실처럼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나사'에도 같은 말이 들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뜻을 옮기면 '소라 껍데기처럼 생긴 실'이 되는데요. 나사의 모양을 생각해 보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조금은 이해됩니다. 참고로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감아 돌듯이 솟은 모양을 '나'선형이라고 합니다.



/사진=pixabay.com, 글씨체=배민체/사진=pixabay.com, 글씨체=배민체
요즈음 베개를 살 때 많이 볼 수 있는 말은 '극세사'인데요. 매장에 가보면 가느다란 실로 촘촘하게 짜인 베갯잇이 진드기 같은 것들을 살지 못 하도록 한다는데요. 아무튼 극세사란 '극'도로 가느다란 실을 말합니다.

자주 쓰는 사자성어 중에도 실이 들어간 게 있습니다. '일사불란'이 그건데요. 한 올의 실도 엉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흐트러짐 없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볼 때 이 말을 쓰곤 합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좀 오래된 느낌의 표현이긴 하네요.

병 이름에서도 실이 들어간 게 있습니다. 뉴스에서도 가끔 나오는 병인데요. 바로 '사구체신염'입니다. 뜻이 짐작 가시나요? 실뭉치 모양(사구체)인 '신'장의 조직에 생긴 '염'증을 말합니다. '토리(실뭉치)콩팥염'이라고도 하고요. 병 이름은 참 어렵습니다. 어려워서 때로는 더 겁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말은 뭘까요? 모두 '털'과 관련된 말입니다. (정답은 아래에)

1. 난 □공이 넓어져서 마스크 팩 좀 해야겠어.
2. 머리 안 감은 거야? □발 상태가 원래 안 좋아?
3. 난 치솔은 미세□만 써. 그게 잘 닦이더라고.

심장사상충·사구체신염… 무슨 뜻이야?
정답은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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