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재인 퇴진 '최후통첩'… "고민 깊어져"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2015.12.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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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문재인당으로 남을건지, 野통합 실현해낼지 선택해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전 공동대표/사진=뉴스1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공동대표가 20일 당이 분열되는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표가 '패권정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문 대표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자신의 탈당 가능성도 내비친 '최후의 통첩'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패권정치에 등을 돌린 동지들이 당을 떠나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패권체제를 강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천권이라는 공포의 칼날이 번득이면서 많은 소리들이 숨죽이고 있다. 소리없는 당은 이미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고 밝혔다. 최근 문 대표가 주류 중심의 당직인선을 단행한 데 대한 공격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표의 진심에 의지하면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20대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문 대표와 '친노'주류세력의 2선 후퇴가 필수로 수반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우리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앞서거나 비등하던 때 당권을 장악한 패권세력이 말로는 혁신공천을 앞세우면서 실상을 계파공천을 밀어부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며 "패권정치는 반혁신이다. 나갈테면 나가라고 분열을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건 혁신에 반하는 패권적 행태"라고 친노를 몰아세웠다.



문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라며 "이제 당이 이지경에까지 왔으면 누구든 '나없으면 안된다'는 식의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18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고, 지난해 '모든 책임을 안고' 당대표에서 물러났던 것도 재차 상기시켰다.

김 전 대표는 또 "우리당에 변화가 있어야 문 대표 체제로는 안된다며 당을 떠난 이들과 통합을 말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이 마침내 문재인당으로 남을 것인지, 야권통합으로 총선승리를 실현해낼 것인지를 이제 문 대표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승리를 위한 야권통합의 길을 막아선다면 누구와도 결연히 맞설 것"이라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제 고민도 점점 더 깊어간다"고 탈당을 시사, 문 대표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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