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월 17일 오후 광주 동구 5광주은행 본점을 찾아 한 아이와 포옹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후 첫 광주방문이다. /사진=뉴스1
◇21일 '독자 신당창당' 계획발표
안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당의 정체성과 창당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주선 의원, 천정배 의원 등 기존 야권 신당세력과 함께 하는 방안이 아닌 독자세력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신당에는 안 의원의 탈당 직후 탈당 대열에 합류한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을 비롯해 20일 탈당선언을 한 김동철 의원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성탄절인 25일 직후 안 의원을 비롯해 2012년 18대 대선기간 안 후보의 '진심캠프'에서 활동한 참모진이 토론회를 가지기로 하는 등 안 의원의 세불리기도 차근차근 이어지고 있다.
◇'호남' 끌어안기 행보…수도권이 관건
안 의원은 17일 전라북도 전주와 광주광역시를 연달아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에서 붙여주신 별명 '강철수'를 앞으로 증명해보이고 신뢰를 다시 얻고 싶다"며 호남 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새정치연합 소속이던 지난달 30일에도 광주를 찾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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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인재영입을 위한 세 가지 원칙도 공개했다. 안 의원은 전북 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패하고 막말하는 사람 △국민에 상처를 주고 남을 배척하는 사람 △기득권과 힘있는 사람 편에 서 있는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원칙과 자신이 새정치연합 시절 선보였던 '반부패 혁신안'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광주지역 의원은 8명으로 무소속인 천정배·박주선 의원, 이날 탈당한 김 의원을 제외하면 5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다.
남은 광주지역 의원 5명 중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권은희, 박혜자, 임내현, 장병완 의원은 중도성향의 비주류 의원으로 분류된다. 안철수 의원이 제안한 '혁신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 당내 논란이 일자 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 '구당모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동철 의원에 따르면 이들 중 몇 몇은 이르면 다음주 탈당을 선언하고 안 대표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안 의원의 호남 지지율이 안정적으로 나올 경우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이 조만간 공천에서 탈락할 '현역의원 하위20%' 결과를 발표한다는 점도 연쇄탈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관건은 수도권에서 얼마나 이탈세력을 끌어올 수 있는지다. 이날 문병호 의원은 "탈당 행렬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연말전후로 20명은 탈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수도권에도) 고민하는 몇 분이 계시다. 다만 지역사정, 개인적인 사정 등 여러 문제로 고민 중이나 조만간 입장 밝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동철 의원 역시 '안철수신당'에 대해 "곧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