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이오로 대박낸 PB "차기 메가트렌드는 친환경차"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5.12.2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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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모르는 재테크](14)김경수 하나금융투자 중앙지점(VIP지점) 과장

편집자주 은행 예금금리 1%대 시대,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상품으로 갈아타고 소비도 줄여보지만 자산을 불리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요즘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도 돈을 번다는데 특별한 재테크 비법이 있는 걸까요. PB(프라이빗 뱅커)들을 만나 부자들만 아는 재테크 전략과 그들을 부자로 이끈 생활습관을 들어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테크 트렌드도 따라가 봅니다.

올해 바이오로 대박낸 PB "차기 메가트렌드는 친환경차"


"바이오는 내년 상반기까지 좋게 보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상장이 기대되기 때문이죠. 차기 트렌드로는 친환경차를 주목할만 합니다." 김경수 하나금융투자 중앙지점(VIP지점) PB(프라이빗뱅커)는 "내년에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돼 종목별 선별 투자가 여전히 중요한 시점"며 큰 흐름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김 PB는 운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주식 금액만 500억원에 달하는 스타 PB 중 한사람이다.

김 PB는 지난해 말부터 한미약품 주가가 8만~9만원일 때 투자하는 선견지명을 보여 올해 사내 상반기 최우수 PB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한미약품 주가는 60만~70만원선이다. 그는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제약·바이오 분야가 중요해지는데 한미약품은 매출액 대비 R&D(기술개발) 비중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아울러 투자할 당시 한미약품의 실적은 미진했지만 최대주주 관계자가 대량으로 주식을 장내 매수하는 것을 보고 투자할 시기라고 확신했다. 김 PB는 "한미약품은 주로 해외 약품을 수입해 판매했기 때문에 전통 제약기업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오너 입장에서는 신약 개발로 기업의 위상을 세우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한미약품을 모두 매도한 상태다.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해서다. 바이오 투자도 기존 15개 종목에서 5개 종목으로 축소했다. 그렇다고 바이오산업에 대한 기대를 버린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올해 제2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제3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제2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리터로 단일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는 세계 최대다. 1, 2, 3공장의 생산능력을 모두 합치면 연간 36만리터로 역시 세계 최대 규모다. 김 PB는 "바이오의약품들의 특허 만료가 돌아오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17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173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백신·바이오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케미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 PB가 차기 메가트렌드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친환경차다. 중국이 세계적인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환경 문제를 억제하기 위해 친환경차 판매를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환경 문제로 자동차 운행대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친환경차에는 이러한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또 오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를 500만대로 늘리고 충전시설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김 PB는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의 연간 자동차 생산량이 8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전기자동차 확대 목표는 엄청난 규모"라며 "중국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도 참여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차와 관련해서는 삼성SDI, LG화학을 수혜주로 꼽았다.

김 PB는 다만 주식에 투자할 때는 절대 조급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을 저점에 매수하고 고점에 팔길 바라지만 이는 신의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그 역시 지난해에는 '너무 일찍' 바이오기업에 투자해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믿고 기다려준 투자자들은 올해 수십배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김 PB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마법 같은 공식은 없다"며 "이기는 투자를 위해서는 기업 분석을 통해서든, 탐방을 통해서든 어떤 종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근거를 많이 모으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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