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서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된 셸비 밀러. /AFPBBNews=뉴스1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밀러가 애리조나에서 새로운 꿈을 품었다. 애리조나는 득점지원이 더 좋은 팀이다. 이제 밀러는 2016년 포스트시즌에서 큰 역할을 맡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밀러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투수다. 세인트루이스 시절인 2013년 15승 9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팀 선발진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2014년에도 10승 9패, 평균자책점 3.74로 준수했다. 승수는 떨어졌고, 평균자책점은 올라갔지만, 이닝은 2013년 173⅓이닝에서 2014년 183이닝으로 늘었다.
원인은 '득점지원'이었다. 애틀랜타는 2015년 팀 득점 573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이며, 유일하게 500점대 득점을 올린 팀이다. 밀러가 타선의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셈이다. 밀러의 9이닝당 득점지원은 2.59점에 불과했다. 즉, 3점을 내주면 패전투수가 된다는 얘기다. 이래서는 승리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애리조나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애리조나는 2015년 팀 득점 720점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8위,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경기당 4.44점이다. 이는 애틀랜타의 경기당 3.54점과 비교하면 경기당 거의 1점 정도를 더 뽑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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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시즌 밀러는 3실점 이하를 기록한 경기에서 8패를 기록했고, 2실점 이하 경기로 범위를 좁혀도 5패를 당했다. 올 시즌 애리조나의 공격력을 대입하면 이 패수가 승수로 바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일단 전망은 밝은 셈이다. 게다가 밀러는 만 25세의 젊은 투수이며, 2018년 시즌이 끝나야 FA가 된다.
밀러도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밀러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트레이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어디로 갈지 몰랐다. 하지만 애리조나로 오는 것이 알려진 이후 기분이 좋았다. 애리조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구단이다. 대형 영입에 나서며 승리를 추구 하고 있다. 나도 그 일부가 됐다.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애리조나 선수들에 대해서는 "강타자들이 라인업에 많다. 강한 파워도 갖췄다. 재미있는 팀이 될 것이다. 수비적으로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지켜보면 즐거운 선수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시즌 불운에 대해서는 "승패는 위대한 스탯이다. 모든 이들이 승리를 원한다. 하지만 동시에 누구든 패할 수 있다. 어떻게 보느냐에 달렸다"라며 대범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