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전설을 맞이할 준비..'스타워즈' 예·복습①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2015.12.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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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 1~6 포스터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 1~6 포스터


SF의 전설이 돌아온다. '스타워즈'의 7번째 시리즈 '스타워즈:깨어난 포스'가 오는 17일 개봉을 앞뒀다. 팬들은 10년 만에 돌아오는 전설을 맞이할 채비에 분주하다. 익히 알려졌듯 이번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는 먼저 나온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으로 불리는 에피소드 4~6편을 잇는 새로운 이야기다. 그렇다고 내용 면에서는 시기적으로 앞선 '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 에피소드 1~3편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자체로 SF영화의 역사가 된 '스타워즈'와 저변에 깔린 방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복습이 필수다. 새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요소만 쏙쏙 뽑아 정리했다. (정리는 개봉순)

<다음 내용은 '스타워즈' 1~6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1977~1983)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Star Wars, 1977) 스틸컷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Star Wars, 1977) 스틸컷


1. '스타워즈 에피소드4:새로운 희망'(Star Wars, 1977)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서 제국군과 저항군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었다. 제국군의 우주병기, 죽음의 별 설계도를 입수한 레아 공주(캐리 피셔)는 로봇 R2D2, 3PO에게 이를 넣어 탈출시킨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이 당도한 곳은 사막 행성 타투인의 고물상. 소년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는 우연히 두 로봇을 사들인다. 그리고 정체를 숨기고 자신의 곁 은둔 중이던 제다이 오비완 케노비(알렉 기네스) 덕에 목숨을 구하며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딘다. 오비완은 루크의 아버지 아나킨이 자신의 제자이며, 다스 베이더의 손에 죽었다고 알린다. 저항군에게 설계도를 전하기 위해 나선 루크와 오비완 일행은 현상금이 걸린 우주건달 겸 밀수꾼 한 솔로(해리슨 포드)의 밀레니엄 팔콘에 몸을 싣고 여정을 떠난다. 루크는 오비완의 제자가 돼 포스를 연마하지만 여정은 순탄치 않고, 이들은 레아 공주를 구하려다 죽음의 별에 붙잡히고 만다. 더욱이 제국군의 2인자 다스 베이더와 결투를 벌이던 오비완은 돌연 죽음을 맞는다. 위기의 루크, 레아 공주에게 반한 한 솔로는 반란군과 힘을 합쳐 반격에 나서고, 엑스윙에 오른 루크는 죽음의 별 코어를 공격해 죽음의 별을 폭발시킨다. 루크와 한 솔로는 반란군의 주축이 된다.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 상상력, 장대한 서사시와 극적인 특수효과로 세계를 사로잡은 전설의 시작. SF영화의 신기원을 이루며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이뤘다. 1977년 당시 북미에서만 4억6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초대형 히트작으로, 아직까지도 북미 박스오피스 역대 7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14억8500만 달러.'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은 역대 2위다.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The Empire Strikes Back, 1980) 스틸컷<br>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The Empire Strikes Back, 1980) 스틸컷
2.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The Empire Strikes Back, 1980)



그러나 제국의 힘은 여전했다. 루크가 이끄는 반란군은 수세에 몰려 얼음행성 호스의 본거지를 들키고 제국군의 공세를 받는다. 이 와중에 홀로 남겨진 루크는 오비완의 포스를 따라 간 늪지대 행성 다고바에서 은둔하던 제다이 마스터 요다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반란군에 가담한 한솔로와 레아 공주가 조금씩 사랑을 키워가는 사이, 어둠의 황제 시스는 다스 베이더에게 루크를 끌어들일 것을 명한다. 수련 중 레아와 한 솔로가 고통받는 미래를 감지한 루크는 요다를 남기고 떠난다. 그러나 이미 다스 베이더의 함정에 빠진 한 솔로는 냉각상태로 자바헛에게 넘겨지고, 레아는 탈출에 성공한다. 루크는 다스 베이더와 대결하지만 적수가 되지 못하고 오른손을 잃고 만다. 다스 베이더는 그런 루크에게 어둠과 함께하자 유혹하며 말한다. '내가 네 아버지다.'(I am your father.) 충격에 빠진 루크는 천신만고 끝에 탈출, 레아와 재회하고 반격을 도모한다.

=1편의 성공에 힙입어 탄생한 성공적인 속편. 한층 발전된 특수효과, 당대를 발칵 뒤집은 출생의 비밀과 반전으로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했다. 극중 다스 베이더가 출생의 비밀을 말하며 쓴 대사 '아이 엠 유어 파더'는 아직까지 수십 년을 회자되는 최고의 반전 대사다. 그러나 '스타워즈'의 반전은 이게 끝이 아니다.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Return of the Jedi, 1983) 스틸컷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Return of the Jedi, 1983) 스틸컷


3. '스타워즈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Return of the Jedi, 1983)

레아와 루크는 한 솔로를 구하러 고향 타투인으로 간다. 레아가 포로가 되는 등 천신만고 끝에 구출 작전은 성공. 이후 루크는 약속대로 요다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병약해진 요다는 더 가르칠 것이 없다면서 루크에게 출생의 비밀을 확인해주고 숨을 거둔다. 루크는 포스로 나타난 오비완으로부터 아버지 아나킨이 포스의 악한 면에 유혹돼 제다이들을 배신했으며, 레아 공주가 자신의 쌍둥이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와중에 제국군은 더 강한 죽음의 별을 건설하고 반란군은 반격을 준비한다. 하지만 루크는 레아에게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홀로 아버지 다스 베이더에게 향한다. 다스 베이더와 어둠의 포스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루크는 분노해 그와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루크는 다스 베이더에게 승리를 거두지만 이내 어둠의 포스와 맞닿은 자신의 분노를 깨닫고 검을 거둔다. 어둠의 황제는 그런 루크를 처단하려 하고, 참다 못한 다스 베이더가 결국 황제를 낭떠러지로 던져 제거한다. 그리고 다스 베이더는 검은 가면을 벗은 얼굴을 처음 드러내며 용서를 구하고 숨을 거둔다. 반란군도 결국 승리를 거두고 평화의 시대가 열린다.

'스타워즈' 첫 3부작을 마무리하는 대단원. 액션도 영상도 드라마도 전설을 마무리하기에 손색없다. 극중 한 솔로를 죽여달라고 했다는 해리슨 포드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해피엔딩을 맞았다는 후문. 그 덕에 새 7편에 등장하며 다시 '스타워즈'와 함께하게 될 줄은 그도 몰랐을 것이다.



◆스타워즈 프리퀄(1999~2005)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 스틸컷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 스틸컷
4.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Star Wars: Episode I - The Phantom Menace, 1999)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서 우주의 공화국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어둠의 군주 시스를 등에 업은 무역연합이 나부 행성 등을 압박한다. 나부의 아미달라 파드메 여왕(나탈리 포트먼)은 제다이 콰이곤 진(리암 니슨), 제자인 젊은 오비완(이완 맥그리거)과 함께 의회로 향한다. 그러나 우주선이 공격을 받아 이들은 메마른 행성 타투인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총명한 노예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제이크 로이드)를 만난 콰이곤은 그가 포스의 균형을 이룰 예언의 아이임을 확신한다. 어린 아나킨은 포드 레이싱에서 우승, 아미달라 일행을 위기에서 구하며 이들의 여정에도 함께하게 된다. 그러나 아나킨을 본 제다이 마스터 요다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다. 그 사이 팰퍼틴 의원은 여왕을 꼬드겨 공화국 의장 자리에 오르고, 공화국으로부터 별 도움을 얻지 못한 아미달라는 나부 행성의 소수 종족과 연합해 전투에 나선다. 전투에 함께 한 콰이곤과 오비완은 시스 군주가 보낸 제자 다스몰과 싸우지만 콰이곤이 죽고, 오비완은 홀로 다스몰을 처치한다. 그리고 오비완은 스승의 유언을 받들어 아나킨을 제자로 받아들인다. 잠시 평과가 찾아온 듯하다.

=팬들의 절대적 지지, 전 시리즈의 큰 성공에 힘입어 돌아온 '스타워즈'의 진짜 시작 이야기. 조지 루카스가 처음 '스타워즈'를 만들 당시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었다며 그리지 못한 시리즈의 첫 머리가 무려 16년 만에 공개됐다. 프리퀄이란 자체만으로도 대담한 시도였지만 사실 내용은 단순하다. 어린 아나킨을 연기한 제이크 로이드의 깜찍함, 포드 레이싱의 박진감, 보는 이를 뜨악하게 했던 자자 빙크스가 인상적이다.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역습'(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2002) 스틸컷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역습'(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2002) 스틸컷


5. '스타워즈 에피소드2:클론의 역습'(Star Wars: Episode II - Attack of the Clones, 2002)

시스 군주의 계략 아래 분리주의 움직임으로 공화국은 위기를 맞는다. 의원이 된 아미달라는 분리주의자들의 암살 표적이 되고, 성장한 아나킨(헤이든 크리스텐슨)은 아미달라를 보호하는 임무를, 오비완은 사건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던 아나킨은 제다이의 금기를 깨고 아미달라와 사랑에 빠지고, 오비완은 단서를 추적하다 시스의 사주를 받아 어둠의 포스를 쓰는 듀크 백작(크리스토퍼 리)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오비완과 아나킨은 그에 맞서지만 상대가 되지 않아 아나킨은 한 팔을 잃는다. 그는 고향에 두고 온 어머니까지 잃고 점점 평정을 잃는다. 한편 공화국 의장 팰퍼틴은 군대 창설을 승인하고 복제인간 클론 군대를 이끈다. 그러나 불길하다. 클론의 모체는 시스의 하수인이었던 것이다.

=프리퀄의 시작과 마무리를 잇는 2시간40분짜리 징검다리. 꼬마 아나킨이 어느덧 자라 파드메 누님과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것이 비극의 시작일 줄이야. 러브라인이 매끄럽지 못하고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뻣뻣한 연기도 아쉽지만 어쩌랴. 다음을 봐야 한다.



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2005) 스틸컷사진='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2005) 스틸컷
6.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Star Wars: Episode III - Revenge of the Sith, 2005)

전쟁은 시작되고 분리주의자 측이 팰퍼틴 의장을 납치한다. 오비완과 아나킨이 구출 작전에 투입되고 결투 끝에 아나킨이 듀크 백작을 제거하고서 팰퍼틴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팰퍼틴이 바로 어둠의 황제이자 시스의 군주 다스 시디어스였다. 그 와중에 아미달라는 임신 사실을 고백하고, 아나킨은 제다이 마스터 지위를 얻지 못하고 다른 제다이들과 갈등한다. 그러나 분노와 증오, 사랑은 모두 제다이의 금기. 결국 아나킨은 다스 시디어스의 휘하에 들어가 다스 베이더란 이름을 얻는다. 클론 군대와 아나킨을 등에 업은 다스 시디어스는 대놓고 제다이들을 학살한다. 결국 오비완은 사랑하는 제자 아나킨과 결전을 벌여 그를 반 죽음으로 내몰고 끝내 숨통을 끊지 못한 채 돌아온다. 다스 시디어스는 초죽음이 된 아나킨에게 생명유지장치와 검은 가면을 달아준다. 한편 파드메는 쌍둥이 남매를 출산하고 숨을 거두고, 마지막 제다이 요다와 오비완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따로 키우기로 하고 함께해 온 로봇 R2D2와 3PO의 기억을 지운다.



=프리퀄의 마무리, 그리고 비극의 탄생. 이로써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이야기라 불러 모자람이 없는 '스타워즈'의 프리퀄이 마무리된다. 검은 가면을 쓴 채 거친 첫 숨을 쉬는 검은 다스 베이더의 첫 등장의 비장미라니. 서로를 모르고 살아가게 된 아버지와 두 쌍둥이의 이야기가 바로 '스타워즈 클래식'을 이룬다.

사진='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15) 스틸컷사진='스타워즈:깨어난 포스'(2015) 스틸컷
그리고 7. '스타워즈:깨어난 포스'(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조지 루카스의 손을 떠나 디즈니에게 넘어간 '스타워즈'는 시리즈 탄생 38년, 마지막 편 개봉 10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본고장 북미는 이미 들썩이는 축제 분위기다.

새로운 '스타워즈'는 새로운 얼굴로 새 판을 짰다. 연출자는 '심폐소생의 달인' J.J/에이브럼스 감독이다.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다시 함께하지만 이전 '스타워즈' 고유의 넘버조차 한 곡도 그대로 쓰지 않았다. 개봉을 앞두고 얼마 전 J.J. 에이브럼스 감독과 한국을 찾았던 레이 배우 데이지 리들리, 핀 역 존 보예가, 카일로 렌 역 아담 드라이버를 비롯해 포 다메론 역 오스카 아이작 등 대부분 배우가 한국 관객들에겐 낯선 얼굴이다. 클래식 시리즈를 함께 한 '루크' 역 마크 해밀과 '한 솔로' 해리슨 포드 등 정겨운 얼굴도 다시 등장하지만 비중엔 차이가 있을 전망.

하지만 개봉을 불과 하루 앞두고도 각종 설만 분분할 뿐 정작 알려진 내용은 거의 없다. 일부 공개된 초반 영상도 엠바고로 틀어막은 통에 정식으로 공개된 예고 영상, 스틸컷 등으로 내용을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내한 당시 에이브럼스 감독은 줄거리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 채 "이번 '스타워즈'는 진정성에 중점을 두고 접근했다"며 "'스타워즈' 속 세계가 가상이지만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보는 이들이 판타지를 보면서도 현실감 있게 느끼도록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스타워즈'를 처음 보는 분들도 많은데 이들이 이번 '스타워즈'를 보더라도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만나게 해서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게 노력했다"며 "'스타워즈'가 그간 만들어온 역사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수용해서 조지 루카스의 관점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에서의 선전 여부은 또 하나의 관심사다. 1978년 개봉한 1편부터 흥행이 부진, '스타워즈 에피소드5-제국의 역습'이 제때 개봉조차 하지 못한 '스타워즈'의 유독 한국에서 별 힘을 쓰지 못했다. 이전까지 관객 200만 명을 넘긴 적이 없는 데다, '히말라야'와 '대호' 등 경쟁작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열기도 읽힌다. 예매율은 이미 경쟁작을 넘어서 40%에 이르렀다. 과연 돌아온 스타워즈'는 한국에서도 흑역사를 넘어 전설을 다시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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