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화학 이익 170% 성장 스토리, "내년에도 유효"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15.12.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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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포트]저유가·환율효과에 고부가제품 비중확대..신사업 정상화 전망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유명한 말은 기업에도 적용됩니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선 기업을 알아야 합니다. '탐방(visit)'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직접 찾아간 기업에서 보고 들은 정보가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산소재 화학업체 동성화학 (17,900원 ▲500 +2.9%)의 주가는 지난해 말 1만4800원에서 지난 15일 2만4450원으로 65.2% 올랐다. 올 들어 이익률이 급격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1287억원이었던 동성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은 올해 같은 기간 1346억원으로 4.6%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56억원에서 152억원으로 171%나 증가했다.



김태현 재경팀 부장은 "원자재 가격의 하향안정화와 환율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전체 매출에서 고부가제품의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며 "신사업에서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등 손실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이익의 질을 높인 주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동성화학 이익 170% 성장 스토리, "내년에도 유효"


1959년 설립된 동성화학은 폴리우레탄 재질의 소재를 다양한 수요에 맞춰 수지형태로 공급한다. 신발 밑창 완충재용 수지에서부터 인조가죽을 만드는 데는 물론 기능성 스포츠용 섬유, 자동차용 시트나 대시보드를 만드는 데도 동성화학의 수지가 쓰인다.

일단 지난해 개발을 완료해 올해부터 납품하고 있는 고기능성 합성피혁 소재의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동성화학이 중점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 시트나 자동차 대시보드 쪽으로의 매출비중도 대폭 증가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의 하향안정화가 지속되는 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화학업체의 수익은 원자재 가격과 판가간 스프레드(가격차이)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 스프레드가 올해부터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



김 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값이 하락한 점도 스프레드 확대에 기여했지만 원재료 공급사가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 경기침체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한 점도 한 원인"이라며 "원재료 가격의 하향안정화와 이를 통한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김 팀장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수출에서 나오기 때문에 올해 달러강세는 원화환산 수익을 늘려주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금리인상 등을 계기로 달러강세가 본격화되면 수익성은 추가로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성화학의 제품이 활용되는 영역. 동성화학의 소재는 신발밑창용 수지에서부터 고급 기능성 인조섬유, 자동차 시트/대시보드 등 다양한 영역에 쓰인다. /사진제공=동성화학동성화학의 제품이 활용되는 영역. 동성화학의 소재는 신발밑창용 수지에서부터 고급 기능성 인조섬유, 자동차 시트/대시보드 등 다양한 영역에 쓰인다. /사진제공=동성화학
내년부터 본격화될 신사업 부문도 이익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동성화학이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베트남에 증설한 고부가제품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설비에서는 당장 내년부터 나이키향(向)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규모도 지난해 연간 매출(1760억원)의 17~20%인 300억~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 2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소재인 멜라민폼(브랜드명 '빅섬') 부문의 정상화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멜라민폼은 멜라민수지를 발포해 만드는 소재로 흡음, 단열효과, 내열성 등이 기존의 스폰지에 비해 훨씬 우수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김 팀장은 "2008년 자체개발은 완료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율 안정화에 실패해 손실이 지속돼 왔다"며 "지난 3분기 중 수율 안정화에 성공, 월별기준 BEP를 달성했고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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