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野, 속도붙는 '하위 20% 물갈이'에 '위기감 고조'

머니투데이 구경민 박광범 기자 2015.12.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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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다면평가, 동표 간 평가 기준 논란…결과 빠르면 다음달 초 발표

 조은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10.28/뉴스1  조은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10.28/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정면충돌하면서 새정치연합이 벼랑 끝에 내몰린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현역의원 하위 20% 물갈이를 위한 현역 평가가 속도를 내면서다.

산술적으로 새정치연합 의원 127명 가운데 25명 정도가 평가를 통해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많게는 세배수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하위 20%에 해당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의원 절반 이상이 공천에서 제외될까 '좌불안석'이란 얘기다.



새정치연합 재선 의원은 "말이 하위 20%이지 현실적으로는 절반 이상이 20%에 들까봐 두려워 하고 있다"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다 보니 당 지지율도 떨어지고 지역에 가면 분위기가 정말 안좋다. 내년 총선을 어떻게 치뤄야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현역의원 평가는 △의정 활동 및 공약이행 35% △선거기여도 10% △지역활동 10% △다면평가 10% △여론조사 35% 등으로 이뤄진다.



이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동료간 평가 방식의 다면평가다. 상임위별, 권역별, 선수 등의 그룹을 정해놓고 무작위로 동료 의원을 평가하는 것인데 다수 계파에 속하는 사람이 유리해 특정계파의 독점주의라는 지적이다. 다면평가가 다음주초 마무리 되는데 가운데 현역의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은 다면평가 항목에 대해 "모든 정부부처에서 다 하고 있다는 문재인 대표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어느 부처도 다면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 노무현 정부 때 잠깐 하고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초선 의원은 "동료를 평가한다는 것은 동족상잔의 비극"이라며 "또 당직자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데 초선 의원들의 경우 당직자들과 자주 만날 기회도 부족하고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더구나 접촉하기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오는 14일부터는 의정활동과 공약이행에 대한 평가가 시작해 진검승부가 시작된다.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은 전체 평가 중 35%의 비중을 차지해 의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곧이어 실시되는 공천의 최대 핵심인 여론조사(35%)는 호남 정치권으로부터 불공정 시비를 낳고 있다.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는 지난 9일 '의정활동 및 공약이행' 평가를 위해 의원들로부터 입법성과(10.5%)·성실도(7%)·기여도(7%)·국정감사 평가(3.5%)·공약이행평가(7%) 자료를 제출받았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는 빠르면 다음달 초나 늦어도 중순쯤 발표될 것"이라며 "하지만 현역평가를 둘러싼 잡음을 차단하기 위해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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