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공천충돌…'결선투표' 도입 놓고 설전

머니투데이 이하늘 박경담 기자 2015.12.0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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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오 "본선경쟁력 악화 부작용" vs 이인제 "신인등용 위해 반드시 필요"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이재오 의원. /사진= 뉴스1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이재오 의원. /사진= 뉴스1


새누리당 친박진영과 비박진영이 내년 총선 공천에 결선투표 도입 여부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9일 오전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재오 의원은 결선투표제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인제 최고위원이 반박에 나서면서 향후 특별기구에서 결선투표 도입 방식을 놓고 내홍이 예상된다.

이날 이 의원은 "결선투표제는 우리 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문제가 있다"며 "기존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가 공천을 받은 후보를 돕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 2차(결선투표)에서 떨어진 인사가 당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은 없다. 틀림없이 야합, 돈선거 등 문제를 제기해 당내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공천제도는 당헌당규에 근거가 있어야 하지만 결선투표제는 당헌당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최고위원들이 간밤에 회동한 것을 공표하고, 이를 기정사실화 해서 특별기구에서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원 대 일반국민의 경선 비율을 5대 5로 하면 원내 위원장이 당원 관리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 신인들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이라며 "아직 늦지 않았으니 여야가 오픈프라이머리에 합의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우리 당만이라도) 그에 준하는 국민공천 룰을 아주 객관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는 경선의 한 방식으로 이건 당헌·당규와 아무 상관없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는 "결선투표제는 1차 경선 1위가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하면 차점자와 결승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미국 오픈프라이머리는 1년 가까이 '레이스'를 통해 신인들도 똑같이 자신의 존재와 정책을 알릴 수 있도록 공정하게 경쟁하는 그 과정이 보장돼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지금 '레이스'가 거의 없다. 기득권자(현역의원) 1인과 신인 5-6명이 경쟁하면 기득권자가 이길 수 밖에 없다"며 과반수 이하 획득 지역에서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최고위원들은 결선투표 도입에는 합의했지만 그 기준에 대해서는 특별기구에서 논의키로 했다. 비박계는 1, 2위 인사간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일 때만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인해 향후 특별기구에서 그 기준을 놓고 계파간 갈등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대표는 "사람이 다르니 다른 의견(결선투표에 대한 입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아직 결선투표 기준은 결정된 것이 없고, 구체적인 방법은 특별기구에서 논의된다. 논의된 내용도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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