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文 '마이웨이' 선언에 갈등 최고조…공개회의서 충돌

머니투데이 구경민 최경민 기자 2015.12.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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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비주류, 당무거부·당직사퇴 집단행동 조짐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의 깃발, 단합의 의지만 남기고 다 버리고 가야 한다"면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주류계를 향해 현 지도체제로의 '동참'을 요구했다. 2015.12.4/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문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혁신의 깃발, 단합의 의지만 남기고 다 버리고 가야 한다"면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한 비주류계를 향해 현 지도체제로의 '동참'을 요구했다. 2015.12.4/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역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당 주류와 비주류가 공개회의에서 정면 충돌했다.

특히 비주류들은 문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거부와 현체제 유지에 반발, 당무 거부나 당직 사퇴 등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주류가 당직 사퇴에 나설 경우 지도체제가 와해되고 최악의 경우 분당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주승용 최고위원은 통합을 저해하는 문 대표의 분열적 태도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를 향해 "문 대표가 현체제로 총선 난국릉 포함한 당의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서로 부딪히는 형국이 된다. 분열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때 감동적인 사건을 기억한다. 지난 대선 때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목도리를 걸어드렸고 추운 겨울에 우리 문 대표가 두꺼운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드렸다"며 당시 안 전 대표가 문 대표에게 대선후보를 양보했던 것을 언급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은 날이 춥고 당은 더 냉랭하다. 문 대표가 두꺼운 외투를 안 전 대표에게 입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손을 잡고 단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분열을 통합으로 만들 책임이 어느 분보다 문재인, 안철수 두 분에게 있다. 두 분 모두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 (기득권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이 (기득권을) 내려놔야한다"고 덧붙였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고 통합전대에 여지를 남긴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호남특위 구성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영남특위를 구성하는 것과 같이 혹시 코미디로 비춰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대표가 당무감사를 거부한 유성엽, 황주홍 의원에 대해 징계를 촉구한데 대해 "이 부분도 희화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런 부분은 미리 최고위에서 의논해 주셨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혁신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매년 총선때마다 우리는 위기를 전당대회로 극복한 전례가 있다. 2008년에는 2월 17일에 전대를 하기도 했다"며 반박했다.

이에 문 대표는 전날 선언했던 혁신전대 불가와 현 지도체제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없다. 더 이상 논쟁과 논란을 벌일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지금은 말을 더 보탤 것이 아니라 힘을 모을 때다.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냐, 패배할 것이냐 둘 중 하나다. 혁신의 깃발, 단합의 의지만 남기고 다 버려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거듭 말하지만 대표직 사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운 것은 오직 혁신과 단합의 좌절"이다. 이제는 실천과 행동으로 혁신을 보여줄 때가 됐다"면서 지도부 부터 솔선수범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해당행위와 부정부패에 대한 온정주의는 없을 것"이라며 "혁신과 단합 앞에 어떤 계파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단결은 보배이고 분열은 독배다. 민주적 과정으로 선출된 당대표를 중심으로 잠시만이라도 힘을 모아내자"며 "분파와 분열을 치우고 대오단결해 하나된 모습을 보이면 우리당 신뢰와 지지도도 급상승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당원과 국민만 보고 재창당 수준의 일대 혁신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춘 길을 함께 열어야할 때"라며 힘을 모아 나아갈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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