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금값 약세 포지션 사상 최대 규모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5.12.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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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선물‧옵션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의 순매도 포지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금 선물‧옵션 전자거래에서 헤지펀드들이 보유한 금 순매도 포지션 규모가 지난 11월24일로 끝난 주간 기준 1만4655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관련 집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2% 하락한 온스당 1063.5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1월 27일에는 장중 한때 1051.6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치다. 금값은 지난주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금값 하락의 배경으로 이달 16일 전망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 지목된다. FRB는 오는 15, 16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 관측이다.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면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금값은 자연히 하락 압력을 받는 셈이다.

CNN머니는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2012년 금값 급락 가능성을 예견했던 금시장 분석가 끌로드 에르브도 최근 금값이 2003년 수준인 온스당 3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2011년 9월에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맞물리면서 온스당 1900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에르브의 예상대로 이듬해 급락세로 돌아섰다.



마이크 드라고시츠 TD증권 선임 상품(원자재)시장 전략가는 "금 이야기는 요즘 꽤 부정적"이라며 "모멘텀 투자자들의 하락 방향의 포지션을 쌓아감에 따라 투자심리는 한층 약세방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매도 포지션이 더 늘어가면 금 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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