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프라하 도착…체코서 17조원 원전 세일즈

머니투데이 프라하(체코)=이상배 기자 2015.12.0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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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 참석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스1


유럽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를 떠나 두번째 순방지인 체코 프라하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네스코 본부에서의 특별연설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주최 오찬을 끝으로 파리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파리 오를리 국제공항과 프라하 하벨 국제공항을 거쳐 프라하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1995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0년만이다.

박 대통령의 프라하 방문은 체코 등 중유럽에 대한 우리 기업의 원전, 인프라 수출 등 경제적 성과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체코는 테멜린(Temelin), 두코파니(Dukovany) 지역에서 최대 150억달러(17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을 추진 중으로, 이르면 내년 중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기업으로는 두산중공업 등이 있다.



박 대통령은 2일 프라하에서 체코의 밀로시 제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한-체코 인형극 및 아리랑 공연, 상원의장 접견, 제만 대통령 주최 만찬 등의 일정도 예정돼 있다.

3일에는 체코·헝가리·폴란드·슬로바키아 4개국으로 구성된 중유럽 지역협렵체인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첫번째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를 갖는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연쇄 정상회담도 이어진다. 같은 날 한-비세그라드 정상 만찬에도 참석한다. 비세그라드라는 이름은 1992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인근 비세그라드에서 협의체가 출범한 데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들 국가들이 추진 중인 원전, 인프라 등 국책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참여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 문화 등 신성장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은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또는 추진 중이다. 또 이 지역에선 EU펀드를 통해 지하철, 통신망 등 대형 인프라 사업도 다수 발주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프라하 방문을 전후해 체코에선 우리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기회 확대를 돕기 위한 1대1 상담회도 개최된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들 중유럽 4개국은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국가들로 최근 유럽 경기침체 속에서도 EU 평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다"며 "4개국은 EU내 우리의 2대 교역대상이자 3대 투자시장으로, 지난해 대EU 무역수지가 적자였음에도 이들 국가들은 모두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의 대표적 수출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4일 프라하에서 동포 대표들을 접견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서울에는 5일 오전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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