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 잇단 구설, 노영민 스스로 黨 감사 청구

머니투데이 김성휘,김승미,최경민 기자 2015.12.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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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신기남·윤후덕, 자녀관련 논란… 지도부 곤혹 "국민 눈높이 맞아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에 사는 독거노인 김정희(78) 할머니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2015.12.1/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일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에 사는 독거노인 김정희(78) 할머니를 찾아 위로하고 있다. 2015.12.1/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친(親) 문재인 의원들이 자녀 채용이나 졸업, 책 판매 관련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해당 의원과 당이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이다. 문 대표는 당내 리더십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가까운 인사들 때문에 더욱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1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의원(3선)은 최근 시집을 발간, 산업위 소관기관 일부가 이를 구입했다. 그 중 한 곳이 의원실에서 출판사 카드단말기를 통해 대금을 지불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의원 사무실이 사업장이 아니라 카드단말기 설치는 불법이라고 보도했다.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노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오래전 일이고 대금도 반환했다"며 "결과적으로 공기업에서 한 푼도 책값으로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출판기념회는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모집 창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 사라지다시피 했다. 노 의원도 이 때문에 초청장조차 돌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부쩍 높아진 국민들의 윤리기준을 완전히 넘기엔 부족했다.

앞서 신기남 의원(4선)은 아들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낙방하자 학교를 찾아가 교수를 만난 일로 논란이 됐다. 신 의원은 졸업시험 커트라인이 타 학교보다 높은 점 등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한다. 면담 이후 시험결과가 번복되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처신이었단 비난이 쏟아졌다. 새정치연합은 즉각 신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원 조사를 받게 했다.



지난 8월엔 윤후덕 의원(초선)도 홍역을 치렀다. 윤 의원은 자신의 딸이 2년 전인 2013년 LG디스플레이 경력 변호사 채용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문 대표가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요청했지만 심판원은 사유 발생일부터 2년 내 사건만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을 적용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해당 의원들은 몸을 낮추면서도 억울하다는 기류다. 노 의원은 스스로 당무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그는 10월30일 자신의 북콘서트에 대해 "정말 깨끗하게 했다고 자부한다"며 "선거를 앞두고 구설에 오를 이유도 없다"고 했다. 신기남 의원은 '아버지 마음'을 말하면서도 당무감사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윤후덕 의원도 회사에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여론은 차갑다. 출판기념회나 자녀 관련 사안 모두 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정치인의 도덕성에 직결된다.


문 대표도 타격이다. 세 의원 모두를 주류 핵심이라 보긴 어렵지만 참여정부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에 몸담고 문 대표와도 비교적 가까운 친노·친문으로 분류된다. 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제안으로 정치력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측근 인사들 때문에 점수가 깎인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독거노인 주택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의원 관련 "우리 의원들이 도덕성이나 윤리문제에 대해 더 각별하게, 국민적 눈높이에 맞게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며 "사실관계는 더 살펴보겠다"고 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차원의 조치 여부에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시해서 보겠다"며 "국회의원의 마음가짐, 몸가짐은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더 엄격하고 자기규제를 더 강화해야 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2월 국회의원의 강연 사례금 제한, 출판기념회 수입·지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의무화 등 국회의원윤리실천특별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은 별다른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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