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품은 안방보험, 덩치 키우기 시작했다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15.12.02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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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내년 일시납 목표 2조", 안방보험 회장 전날 방한

동양생명 (5,090원 ▼180 -3.42%)을 공식 인수한지 석달 째인 안방보험이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동양생명은 내년 일시납 수입보험료를 올해보다 10배 가량 끌어 올리는 공격적인 영업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 회장이자 덩샤오핑 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 회장은 전날 하루 일정으로 방한해 동양생명 본사를 찾았다. 안방보험의 향후 행방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동양생명은 내년 일시납 보험 매출액을 2조원 수준으로 상향하는 사업계획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생명이 지난해 일시납으로 거둬들인 수입보험료가 1678억원(특별계정 제외)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목표치로 해석된다.

일시납은 보험사들이 단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의 이율(공시이율·최저보증이율)을 경쟁사 대비 높인 다음에 은행 창구(방카쉬랑스)를 통해 공격적으로 판매된다.



생보사 '빅3' 가운데 2위와 3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지난해 일시납으로 각각 1조1991억원, 1조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점유율 7위인 동양생명이 1위 삼성생명(2조5596억원)과 맞먹는 목표치를 세웠다는 점에서 보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보험사 관계자는 "올해 흥국생명이 최저보증이율 3%대 '양로보험'으로 매출액을 끌어 올리면서 교보생명 자리까지 넘봤다"며 "흥국보다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안방보험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국내 생보업계 판도가 바뀔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양생명이 2조원 일시납 목표를 달성한다면 지급여력비율(RBC)이 259.1%에서 2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다만 자본력 있는 안방보험이 증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9월 동양생명 지분 63%를 1조1319억원에 인수완료한 후 안방보험 출신 상임이사 뤄젠룽·장커 등과 비상임이사 야오다펑 비상임이사 등을 각각 선임했다. 또 이달 내로 후속 인사를 통해 추가로 안방보험 출신 임원을 충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보험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해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이 내년에 '생존' 위주의 전략을 펴는데 안방보험은 반대로 공격경영을 할 경우 장기적으로 부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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