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신기남 '친문재인' 잇단 구설…8월 윤후덕도

머니투데이 김성휘,김승미 기자 2015.12.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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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친문' 도덕성 상처…이종걸 "몸가짐 국민눈높이에 맞춰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1.29/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5.11.29/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친(親) 문재인 의원들이 자녀 채용이나 졸업, 책 판매 관련 구설에 잇따라 올랐다. 가뜩이나 정치적으로 난관에 부딪친 문 대표를 측근인사들이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일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의원(3선)은 의원실에 카드단말기를 갖다놓고 상임위원회 소관 기관이 이를 이용해 책을 구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한 매체는 노 의원이 산자위 산하 공기업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하기 위해 의원 사무실에 카드단말기를 설치, 가짜 영수증을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의원 사무실은 사업장이 아니라 카드단말기 설치는 불법이라는 것이다.



노 의원이 "오래전 일이고 대금도 반환했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출판기념회는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모집 창구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변칙적으로 책을 판매했다.

신기남 의원(4선)은 아들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낙방하자 학교를 찾아가 교수를 만난 일로 논란이 됐다. 신 의원은 아들이 로스쿨 졸업시험에 합격하지 못하자 '졸업시험 커트라인이 타 학교보다 높은 점' 등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다. 만남 이후 시험결과가 번복되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처신이었단 비난이 쏟아졌다. 새정치연합은 즉각 신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원 조사를 받게 했다.



지난 8월엔 윤후덕 의원(초선)도 홍역을 치렀다. 윤 의원은 자신의 딸이 2년 전인 2013년 LG디스플레이 경력 변호사 채용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문 대표가 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요청했지만 심판원은 사유 발생일부터 2년 내 사건만 징계할 수 있는 규정을 적용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들도 사안이 가볍지 않은 것을 알고 몸을 낮췄다. 노 의원은 "사무실에서 출판사의 카드단말기로 책을 구입한 기관이 한 곳 있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싶어 이미 오래전에 반환조치됐다"며 "동료 의원, 피감기관에 북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고 피감기관에 오지도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당무감사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나섰다. 윤 의원도 회사에 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MB(이명박)정부 국부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해외자원개발 현황 및 주요 쟁점 자료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노 위원장은 "참여정부 기간 중 총 신규 투자액은 22억 8천7백만달러로 MB정부기간 중 총 신규 투자액 313억 4천5백만달러의 7.3%에 불과하다"며 "이중 참여정부는 89% 회수, MB정부는 13.2% 회수"했다고 말했다. 2014.12.17/뉴스1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MB(이명박)정부 국부유출 자원외교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해외자원개발 현황 및 주요 쟁점 자료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노 위원장은 "참여정부 기간 중 총 신규 투자액은 22억 8천7백만달러로 MB정부기간 중 총 신규 투자액 313억 4천5백만달러의 7.3%에 불과하다"며 "이중 참여정부는 89% 회수, MB정부는 13.2% 회수"했다고 말했다. 2014.12.17/뉴스1
무조건 사과만 하기에 억울한 '사연'이 있는지도 모른다. 신 의원은 '아버지 마음'을 말했다. 그럼에도 항변이 통하기는 어렵다. 모두 정치인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민감한 시기에 문 대표 가까운 인사들이 잇따라 처신 논란에 오른 것도 주목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제안 대신 혁신전당대회를 역제안했다. '혁신'을 두고 당의 양대 대선주자가 정치력을 겨루는 가운데 문 대표는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 때문에 점수가 깎이는 셈이다.

세 의원 모두 참여정부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에 몸담은 '친노'이거나 문 대표와 가까운 '친문' 주류로 여겨진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소속의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나온다'는 지적에 "국회의원의 마음가짐, 몸가짐은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더 엄격하고 자기규제를 더 강화해야 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노영민 의원에 대해 "보고는 받았는데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면서도 "중진이시고 상임위원장이시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는 것 같아서 주시해서 보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해 2월 국회의원의 강연 사례금 제한, 출판기념회 수입·지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고 의무화 등 국회의원윤리실천특별법안을 제출했으나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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