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내년 세계경제 3.3% 성장"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2015.12.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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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효과 부진…ECB 양적완화 규모 증액 가능성"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전망했다. 미국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유럽의 경제 회복속도가 국가별로 다르고 중국 등 대부분의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KIEP는 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KIEP-IMF(국제통화기금) 공동 컨퍼런스'에서 세계경제가 올해 3.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흥국의 소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이 감소세가 커지고 있어 지난 7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3.3%로 전망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 경제가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선진국 경제도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KIEP는 미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올해(2.6%)와 비슷한 2.5%로 내다봤다. 저유가 등에 힘입어 실질가처분소득이 증가하면서 민간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인상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올해보다는 소비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경제는 유로화 약세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해 내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6%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불투명하며 유로화 약세를 통한 추가적 혜택도 세계 교역증가세 둔화 등으로 인해 약화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KIEP는 양적완화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ECB(유럽중앙은행)가 양적완화 규모를 3분의 1 정도 증액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도 일본 경제는 0.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실적 개선과 내수시장 회복이 전망되지만 회복기조가 뚜렷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임금상승이 기대보다 저조하고 고령층 증가로 소비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도 내년도 성장률을 1.6%에서 1.5%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올해 일본 경제는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기대보다 부진해 0.4%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양적완화로 주가와 환율이 상승했지만 실물경제로 파급효과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일본정부는 지속적으로 공공투자를 확대했지만 노동력 부족으로 공공사업이 지연되고 낮은 재정승수로 기대 경제효과가 저조했다는 지적이다.


내년도 중국경제는 6.4%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수출감소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춘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중국이 과잉투자와 지방부채 축소를 위한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이라는 두마리 과제를 균형있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경제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KIEP는 브라질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1.0%, 인도는 7.6%, 러시아는 -0.8%, ASEAN(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은 4.7%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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