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수요예측 완판…色다른 업종에 '뭉칫돈'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5.11.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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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회사채 발행에 2400억원 주문 몰려…앞서 수요예측 진행한 네이버도 경쟁률 4대1 기록

카카오 수요예측 완판…色다른 업종에 '뭉칫돈'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까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 회사채 시장 단골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색다른 업종이 투심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상당의 기관수요가 들어와 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유효수요는 2200억원이었으며 가산금리는 희망밴드(-9bp~11bp) 상단인 11bp(1bp=0.01%p)에 결정됐다.



앞서 지난 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네이버 역시 6000억원에 달하는 기관수요가 몰려 3.9대1의 오버부킹(공급을 넘은 수요)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나 네이버는 회사채 시장에서는 희귀물건으로 통한다. 등급도 우량하기 때문에 최근 경색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담아두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가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2005년 3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지난해 다음과 합병을 완료한 카카오는 향후 서버 증설 및 기타 유무형 자산투자, 네트워크 운영비용, 컨텐츠 투자 등에 자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지난 2013년 9월 이후 2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재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에는 전통적으로 단기물을 선호하는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보험사, 연기금 등 여러 기관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 가운데 새로 유니버스(투자항목군)을 개설하고 이들 인터넷 업종을 담아간 곳도 있다"며 "시장에 잘 등장하지 않는 업종인데다 등급도 AA급으로 우량해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 차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시장에 자주 등장하던 건설, 조선 등 제조업 기반의 업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일부 반사 이익 효과도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발행사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한 IR(기업설명회)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 확고한 시장 지위, 신사업 등에 대해 피력을 많이 했다"며 "자산운용사 외 기관투자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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