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2400억원 상당의 기관수요가 들어와 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유효수요는 2200억원이었으며 가산금리는 희망밴드(-9bp~11bp) 상단인 11bp(1bp=0.01%p)에 결정됐다.
카카오나 네이버는 회사채 시장에서는 희귀물건으로 통한다. 등급도 우량하기 때문에 최근 경색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담아두려는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에는 전통적으로 단기물을 선호하는 자산운용사 뿐만 아니라 보험사, 연기금 등 여러 기관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 가운데 새로 유니버스(투자항목군)을 개설하고 이들 인터넷 업종을 담아간 곳도 있다"며 "시장에 잘 등장하지 않는 업종인데다 등급도 AA급으로 우량해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 차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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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존 시장에 자주 등장하던 건설, 조선 등 제조업 기반의 업종들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일부 반사 이익 효과도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발행사가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한 IR(기업설명회)에서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 확고한 시장 지위, 신사업 등에 대해 피력을 많이 했다"며 "자산운용사 외 기관투자자들도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