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필리핀 수출용 전투기 FA-50PH 첫 납품

머니투데이 최우영 기자 2015.11.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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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에서 필리핀 클락까지 총 2482km 직접 비행 통해 인도

FA-50 비행 모습./사진제공=KAIFA-50 비행 모습./사진제공=KAI


한국항공우주 (52,800원 ▲300 +0.57%)산업(KAI)은 27일 국산 전투기 FA-50을 직접 비행(Ferry Flight) 방식으로 필리핀에 납품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납품은 지난해 3월 필리핀 국방부와 정부간 계약(GtoG) 방식으로 체결된 FA-50 12대 4억2000만달러규모의 수출 중 2대이며, 경남 사천을 출발해 필리핀 클락까지 총 2482Km를 직접 비행을 통해 인도했다.



페리 비행 납품은 다른 운송수단 없이 직접 비행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후변화와 타국 영공 통과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FA-50PH는 대한민국 공군에서 운용중인 FA-50를 기반으로 필리핀 요구에 맞춘 수출기다. 올해 6월 초도비행에 성공했으며, 2017년까지 12대를 모두 납품 완료할 예정이다.



FA-50PH 필리핀 수출은 필리핀 군 최초의 정부 간 거래이자 최대 규모의 국방 사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필리핀의 아키노 대통령을 초청해 국방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고, 직접 FA-50 수출을 논의함으로써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AI는 인도네시아에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16대를, 2013년 9월부터 2014년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페리 비행으로 차질 없이 납품한 바 있다. KAI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필리핀에도 고객이 원하는 납기일에 맞춘 제품 인도로 신뢰를 얻었다. 향후 예정된 이라크, 태국 납품 역시 고객 요구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KAI는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이라크, 태국에 기본훈련기 KT-1 계열과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계열의 국산 항공기 총 133대, 33억달러 규모 수출을 달성했다. 현재 T-50은 페루, 보츠와나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펼치고 있고, KT-1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 추가 수출을 추진 중이다.


특히 KAI는 1000대 약 38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 시장 진입을 위해 수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2003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KAI의 수출액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며 10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전체 매출 중 60% 규모인 2조원의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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