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표절' 이유는…"인용 사실 밝히지 않아"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5.11.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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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재 연구위원 블로그.박석재 연구위원 블로그.


국내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으로 화제를 모았던 송유근군(17·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사진)의 논문이 표절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논문을 게재한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은 송군의 논문 게재를 철회했다.

천체물리학저널은 24일(현지시간) 송유근군이 제출한 논문 '선대칭의, 비정상성 블랙홀 자기권(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의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천체물리학저널 10월 10일자에 실린 바 있다.



철회 사유로는 표절을 들었다. 송군이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의 2002년 발표자료(Proceeding)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고도 인용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천체물리학저널은 "송군의 논문이 2002년의 발표에 대한 인용을 표기하는 데 실패한 점이 동료 심사 과정(peer-review process)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며 "어떤 경우든 저자가 논문 관련 문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중요하며 관련 문헌이 희귀하더라도 이는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송군의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은 송군의 박사 학위 취득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송군의 논문이 박석재 연구위원의 2002년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근거자료로 두 문건의 유사한 부분을 비교한 사진 등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박석재 연구위원은 꾸준히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박 위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송군의 논문이 내 2002년 발표자료와 비슷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13년만에 다시쓰는 논문이라는 뜻에서 '재논의(Revisited)'란 단어를 제목에 명시했고, 표절의혹이 불거진 리뷰(rewiew) 부분은 원래 새롭지 않은 사실을 기술하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 "송군이 유도한 편미분방정식은 내가 데리고 있었던 미국 명문대 출신 박사 제자도 유도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만약 내 논문에 송군이 유추한 식과 똑같은 게 포함돼있다면 연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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