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세계 빈곤 끝낼 수 있다, 韓서 배워야"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5.11.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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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경제학자' 삭스 교수, 빈곤퇴치 해결책으로 새마을운동 제시 "공동체 기반 중요"

미국 콜롬비아대 경제학 교수인 제프리 삭스는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빈곤퇴치운동가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자문관을 맡고 있는 제프리 교수는 "한국사례를 염두에 두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행정자치부미국 콜롬비아대 경제학 교수인 제프리 삭스는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빈곤퇴치운동가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자문관을 맡고 있는 제프리 교수는 "한국사례를 염두에 두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행정자치부


세계 3대 경제학자로 꼽히는 제프리 삭스(61) 콜럼비아대학 교수가 UN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한단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사례에 주목하라고 밝혔다. 새마을운동의 '할 수 있다'는 정신과 공동체협력을 빈곤퇴치의 강력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

제프리 삭스 교수는 24일 대구에서 열린 '2015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에 참석해 "한국처럼 정치·경제 성장을 50년 만에 이룬 나라가 없었다"며 "지난 30년간 한국에 와서 배우고 경험하며 '할 수 있다' 정신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강력한 해결책이 될 것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특별자문관인 제프리 교수는 UN 회원인 193개국이 오는 2030년까지 빈곤종식과 경제발전, 사회포용, 성평등, 인권 등 지속 가능한 개발을 이루기 위한 목표들을 지난 9월 새로 도입했다며 운을 띄웠다. 삭스 교수는 빈곤종식의 가능성이 있는 이유로 한국 사례를 들었다. 삭스 교수는 "비관론자들은 어떻게 빈곤이 종식될 수 있냐고 하지만, 한국 사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한국은 절대적 빈곤을 겪은 지 50년 만에 빈곤종식이란 위업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970년대 지역사회운동으로 산업화에 일조한 새마을운동이 세계 빈곤종식의 강력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삭스 교수는 "1970년대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이 부흥했는데 이로 인해 소득이 10년 만에 극적으로 몇 배 늘었다"며 "한국경제는 IT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에서 삼성이 애플과 경쟁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새마을운동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결책의 강력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특히 '공동체 기반 운동'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삭스 교수는 "악랄한 테러리즘이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같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국 정신을 본받아 세계적 연대감을 형성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삭스 교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통합전략'과 '첨단 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삭스 교수는 "새마을 정신은 도로·교각과 같은 기본인프라와 농촌사회 개발, 공중보건, 교육개선, 성차별과 문맹률을 낮추는 등 모든 전선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라며 "여러 조각을 하나로 묶는 통합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에 오면 항상 다음 기술이 무엇이 될지 논의하고 있다"며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힘을 얻는 법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기술을 통하면 혁신을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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