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업!코넥스]비나텍, 슈퍼커패시터 흑자 '원년'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2015.11.2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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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착수한 슈퍼커패시터 12년 만에 '빛'…탄소소재로 또 한번 '도약'

편집자주 코넥스는 '등용문'이다. 단순히 코스닥 상장을 넘어 글로벌시장 '넘버1'을 노리는 강소기업이 다수 포진해있어서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에 비해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와 투자를 돕기 위해 '점프업! 코넥스'를 통해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한 코넥스 상장기업 분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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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경 비나텍 대표 / 사진제공=비나텍성도경 비나텍 대표 / 사진제공=비나텍


너지저장장치 일종인 '슈퍼커패시터' 분야에서 떠오르는 글로벌 신흥강자다.

◇올해 슈퍼커패시터 사업 첫 흑자=비나텍은 성도경 대표가 1999년 창업한 후 '탄탈커패시터' 등 전자부품을 유통하는 사업에 주력했다. 이후 2003년에 슈퍼커패시터 개발에 착수하고 첫 독자 제품 사업에 나섰다.

슈퍼커패시터는 에너지를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순간적으로 고출력 전기를 낼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다. 슈퍼커패시터는 일반적으로 가스와 수도 등 검침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에 주력 배터리로 쓰인다.



슈퍼커패시터는 태양열발전시스템에서 거울을 움직이는(트레킹) 전원을 비롯해 연료전지를 작동하기 전 백업을 위한 전원에도 쓰인다. 최근에는 자동차에서 기어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보조 배터리로도 활용된다.

비나텍은 수년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2010년에 업계 최대 전압인 3.0볼트 슈퍼커패시터 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이후 관련 제품을 이스라엘 업체가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사막에 건설한 태양열발전소를 비롯해 유럽 업체가 생산하는 자동차 등에 공급했다.



특히 유럽 업체에 조만간 스마트미터기용 슈퍼커패시터도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그 결과 비나텍은 슈퍼커패시터 사업에 착수한 지 12년 만인 올해 처음으로 관련 부문에서 흑자를 낼 것이 확실시된다. 다음 달에는 3.2볼트 슈퍼커패시터 제품도 출시, 업계 선도적인 기술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탄소소재로 한번 더 '도약'=비나텍은 부품에 이어 소재 사업에도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충북 오창에 있는 한 업체를 인수하면서 탄소소재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비나텍은 탄소소재 일종인 '담지체'를 국내 완성차 업체가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차에 독점 공급 중이다. 성 대표는 "내년 이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소연료전지에 소재로 쓰이는 담지체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나텍은 또 국내 가전업체가 생산하는 냉장고에도 환경필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탄소소재로 된 환경필터는 가전 등에 들어가 탈취 등의 기능을 한다. 이 회사는 환경필터를 냉장고에 이어 정수기 등 다른 가전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성 대표는 "슈퍼커패시터 부문에서 올해 첫 흑자에 이어 내년 이후 꾸준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며 "탄소소재 역시 향후 실적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나텍은 슈퍼커패시터 사업이 고도화되는 내년에 올해보다 50% 정도 늘어난 32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 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비나텍은 대신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오는 2017년을 목표로 코스닥 이전상장을 준비 중이다.

비나텍의 슈퍼커패시터 제품들 / 사진제공=비나텍비나텍의 슈퍼커패시터 제품들 / 사진제공=비나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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