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뭉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오른쪽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공동취재단)2015.11.22/뉴스1](https://thumb.mt.co.kr/06/2015/11/2015112223267696556_1.jpg/dims/optimize/)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은 'YS키즈'인 상도동계 정치인들이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새벽부터 조문을 왔고, 김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드나들며 정치권에 입문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나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상주를 자처했다. 이후 '마지막 3김(金)'이 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 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황교안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서둘러 빈소를 향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부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친분이 두터웠음을 강조했다. 특히 본인이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서울 동작구에서 국회의원을 2번 했던 것을 언급하며 "지역의 큰 어른이셨다. 상도동 댁에 가서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헌화한 뒤 분향하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15/11/2015112223267696556_2.jpg/dims/optimize/)
새누리당의 하태경 의원은 "1987년 후보단일화(3당합당) 때 김 전 대통령 자택에 난입한적 있는데 그때 각하(김 전 대통령)는 본인에게 항의하러 온 대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해줬었다"며 "그때 자택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던 사람이 김무성 대표였다.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과거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기셨던 통합과 화합에 대한 말씀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2013년 당시 남겼다는 마지막 메시지인 통합(統合)과 화합(和合) 붓글씨를 언급한 것이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현철씨는 부친이 이 두 글자를 두고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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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조문 시간에는 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몰려오며 내년 4월로 예정된 20대 총선에 대한 얘기들을 나누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권역별 비례제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심 대표가 "(새누리당이) 180석 얻으려는데 175석만 얻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지만 이에 새누리당의 이재오 의원이 "누가 175석을 주나"라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또 최근 친박(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TK(대구경북) 물갈이론'에 대해 "물갈이 물갈이 말하는 사람들이 물갈이 된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이 자리에는 'TK 물갈이론'을 언급한 친박계 핵심 조원진 원내수석이 함께하고 있었다.
![22일 오전 0시 22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병으로 서거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조문객들이 헌화한 국화꽃이 놓여져있다. 2015.11.22/뉴스1](https://thumb.mt.co.kr/06/2015/11/2015112223267696556_3.jpg/dims/optimize/)
김 전 대통령의 국가장(國家葬)은 황교안 국무총리가 장례위원장으로 나선 가운데 진행될 전망이다. 위원장은 6명으로 국회 부의장(2명), 대법원 선임대법관, 헌법재판소 수석헌법재판관, 감사원장, 경상남도도지사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현직 주요정당 대표, UN사무총장 등 60명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집행위원장은 정종섭 행자부 장관이 맡는다.
이홍석 행자부 의정담당관실 총괄팀장은 "오는 26일 국회의사당에서 영결식을 한 뒤 국립 현충원에서 안장식을 할 예정"이라며 "장례위원회 규모는 아직 구성 중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