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남중국해 비군사화 공약 준수해야"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5.11.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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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남중국해 항행과 상공비행 자유 보장돼야"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중 간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 "모든 관련 당사국들은 남중국해 행동선언(DOC)의 문언과 정신, 그리고 비군사화 공약들을 준수함으로써 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KLCC)에서 개최된 제10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한국은 그간 여러 계기에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행동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함을 강조해 온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남중국해는 전 세계 에너지 교역량의 3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교통로"라면서 "한국의 경우에도 원유수입량의 90%, 수출입 물동량의 30% 이상이 이 항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남중국해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한국에게도 이해관계가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대다수의 정상들이 남중국해에서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며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열린 EAS가 주요 지역 및 국제 이슈를 다루는 전략포럼으로, 정식 의제화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만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이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정상들은 남중국해에서 비군사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간에는 격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반도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동아시아 지역이 여전히 전통적인 지역안보 이슈로 인해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환경에 처해 있다"면서 "북핵문제가 동 이슈의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능력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핵문제 해결 없이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없다"며 "해결을 위해 EAS 회원국들이 한 목소리로 분명한 대북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 정착과 평화통일 환경조성 위해 "여타 EAS 회원국 정상들도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노력에 나서달라"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을 비롯 호주, 말레이시아가 공동제안한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에 관한 성명'이 채택됐다.



이 성명에서 EAS 정상들은 최근 발생한 테러공격 등과 관련 "바마코(말리)·파리·베이루트(레바논)·앙카라 등에서 자행된, 그리고 시나이에서 발생한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극악무도하고 반인륜적인 테러 공격을 규탄한다"며 "테러리즘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함께 확고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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