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큰 별지다… 민주주의·개혁 정신 이어가야"

머니투데이 구경민, 최경민,김승미,이재윤,이원광 기자 2015.11.2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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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흉내내지 못할 개혁 이룩한 분, 영웅 잃은 슬픔…" 한목소리 애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2/뉴스1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2/뉴스1


대한민국 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각계각층에서는 한목소리로 "민주화의 큰 별이 졌다"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대한 정신과 철학을 다시 기리고 계승해야 한다는데도 뜻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이 22일 밤 12시22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아침부터 여야를 막론한 정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상도동계 "김 전 대통령은 영웅·대부" 존경

상도동계의 막내로 통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상도동계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해 "나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 가시는 길에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사회 민주화를 이룬 정치지도자이고 대통령 재임 중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들었다"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상도동계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김 대표에 뒤이어 오전 8시40분쯤 빈소에 도착해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셔서 애통스럽다"며 "과거에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고,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지냈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은 나의 정치적 대부"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새벽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가장 먼저 찾은 조문객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었다. 김 전 의장은 상도동계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재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장은 오전 2시10분쯤 장례식을 찾아 "애통한 마음을 말로 다할 수 없다"며 "며칠 전 마지막으로 만나 김영삼민주센터 건립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JP·전직 대통령 "민주화의 상징·신념의 지도자"

'3김 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이날 휠체어를 타고 빈소를 찾아 "조금 더 살아계셨으면 좋았는데 애석하기 짝이 없다"며 "신념의 지도자로 국민들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분"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이날 오전 10시53분 빈소를 찾아 "이 나라의 마지막 남은 민주화의 상징이 떠나셨다"며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 대한민국 민주화를 주도한 역사적 인물"이라며 "남은 사람들이 이제 대한민국의 선진화된 민주주의, 산업화를 잘 이뤄 나가는 게 김 전 대통령이 꿈꾸던 걸 완성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문제로 직접 종로구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지는 못하고 조화를 보내면서 이런 애도의 말을 전했다.



◇여야·각계각층 "업적 높이 평가, YS 정신·개혁·철학 계승해야"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이날 11시 무렵 빈소를 찾아 "한없이 따뜻한 정치 대인이었다. YS를 반대하는 사람도 한번 만나서 손을 꼭 잡으며 '한번 도와주시오'하면 그 다음부터 YS 사람이 됐다"며 "앞으로 이런 위대한 정치가를 잇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고 김 대통령은 9선 국회의원이자, 원내총무(원내대표) 5번, 야당대표 3번, 여당 대표를 거친 의회주의자로서 우리 국회에도 늘 새로운 교훈과 통찰력을 안겨주고 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재임 중 문민정치, 금융실명제, 세계화와 같은 개혁의 시대를 열어 대한민국을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며 "정치개혁과 폭넓은 인재발굴을 통해 우리 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킨 선구자이기도 했다"고 고인을 높게 평가했다.

정 의장은 또 "나라가 분열과 갈등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성장의 추진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 전 대통령의 삶과 리더십은 우리에게 새로운 각성과 노력을 상기시켜주고 있다"며 "김 대통령은 떠났지만 생전에 보여주신 역사적 통찰력과 불굴의 노력을 배워 어떤 도전에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의 민주주의에 대한 정신을 우리가 기리고 계승할 때"라고 애도를 표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 "하나회 척결로 문민정치를 확립하고, 금융 실명제로 경제정의를 세웠고, 공직자재산 등록 신고로 공직문화에 또 새로운 기풍을 만들어내셨다"면서 "업적들이 역사 속에서 빛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민주주의 발전과 대한민국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대통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유엔 한국대표부를 통해 조문메시지를 전달했다. 반 총장은 김영삼 정부 당시 청와대 의전수석과 외교안보수석을 맡았다. 반 총장은 조문 메시지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비보를 접하고 슬픔을 금치 못하겠다"며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의 투명하고 건전한 발전을 위해 과감한 개혁을 이룩했고 이러한 평생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자는 이날 애도 논평을 통해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우리나라 문민시대를 연 대통령으로 광역시, 도지사, 시장, 군수 등을 주민이 선출하도록 지방자치제를 확대해 경기도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논평에서 "깊은 애도의 표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헌신한 민주화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한국 정치 혁명을 성공시키고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제계도 조문이 이어졌다. 먼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전경련은 "경제계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힐길 없다”며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공개 도입을 통해 우리나라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기여했다"고 공로를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평생을 바치셨다"며 "금융 부동산 실명제 도입 등 경제개혁을 이끌었고 하나회 척결과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의무 등 사회 부정부패 척결에도 커다른 업적을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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