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한 뒤 김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현철씨는 문민정부에서 '소통령'이라 불릴만큼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그 여파로 문민정부 말 1997년 5월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전격 구속됐고 재판과 수감생활, 석방이 이어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후 그는 "대통령의 아들이 아닌 김현철로 살아가겠다"며 정치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왔다. 김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이 아끼던 아들이 정치적으로 재기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혀 새누리당과 정치적 정체성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박정희와 함께 군사독재정권의 파트너로 이 나라를 지배했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 활동을 재개하려는 시도가 간간히 이어졌다. 지난 7·30 재보선에서는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결속을 명분으로 상도동이 포함된 동작을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할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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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동작을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해지고 공천 관련 계파 간 다툼으로 시끄러워지면서 김현철씨의 출마 여부도 흐지부지됐다. 김현철씨는 아직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YS시대'가 재조명받으면서 내년 총선 그의 몸값 또한 치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22일 김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김무성 대표는 김현철씨를 껴안고 오열하며 자신의 정치적 뿌리가 김 전 대통령에게 있음을 강조했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빈소를 찾아 김현철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