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뽕'하다가 코피…셀프 성형기구 "위험천만"

머니투데이 세종=정진우 기자 2015.11.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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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셀프성형기구 35개 조사… 소관부처 불명확해 안전 사각지대

'코뽕'하다가 코피…셀프 성형기구 "위험천만"


최근 성형수술 없이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하는 셀프 성형기구가 오픈마켓과 소셜 커머스 등을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셀프 성형기구는 가격이 저렴하고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어 일반 성인뿐만 아니라 학생들까지 소비층이 넓지만, 뼈나 연골 등이 완전히 자라지 않은 성장기 청소년이 장시간 사용할 경우 구조·재질·사용방법에 따라 부작용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19일 밝혔다.



셀프 성형기구란 일정기간 사용 또는 착용함으로써 성형수술 없이 쌍꺼풀을 만들거나 코를 높이고 얼굴을 작게 만드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구를 말한다. 눈과 코, 입, 안면윤곽, 목, 가슴 등 부위별로 다양한 형태의 셀프 성형기구가 판매되고 있다.

고정 와이어로 눈두덩을 눌러 쌍꺼풀을 만드는 안경, 코를 높이는 코뽕과 교정기, 하루 3분 착용으로 아름다운 입꼬리를 만드는 얼굴근육 운동기, 헤드폰 형태로 광대를 눌러 V라인의 작은 얼굴을 만드는 얼굴골격 축소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소비자원이 온·오프라인에서 유통 중인 셀프 성형기구 35개 제품의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제조연월과 제조자(수입자)명, 주소 및 전화번호, 제조국명, 사용상의 주의사항이 모두 표시된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자를 통한 피해구제가 쉽지 않은 것. 또 조사대상 35개 중 20개 제품(57.1%)은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유형을 보면 효능과 효과를 과장한 제품이 15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광고한 제품이 6개, 추가적인 실증이 필요한 특허·인증 내용을 광고한 제품이 2개,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제품이 1개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셀프 성형기구가 대부분 피부에 직접 부착·접촉하거나 신체 내부에 삽입하는 제품임에도 소관 부처가 불명확해 별도의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소비자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셀프 성형기구와 유사한 쌍꺼풀용 테이프는 안전·품질표시대상 공산품으로 분류돼 중금속(납·비소)·포름알데하이드·톨루엔 등 유해물질 기준치가 설정돼 있고, 최소 단위 포장마다 제조자명·사용상의 주의사항 등을 표시토록 돼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셀프 성형기구로 인한 소비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부당 표시·광고 제품의 근절을 위해선 소관 부처의 명확화와 안전기준 신설, 시장감시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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