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엔에스브이 새주인, 잔금 지급 가능할까

더벨 김동희 기자 2015.11.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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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면세점사업단, 자금조달 계획 '차질'···신규 투자자 접촉중

더벨|이 기사는 11월18일(15:4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엔에스브이 (135원 ▼100 -42.5%)(NSV)의 새 주인 북경면세점사업단이 인수잔금 74억 원을 제대로 납입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본금 100만 원인 신생기업으로서 자체 보유 현금이 거의 없는 데다 외부자금 조달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경영진 뿐 아니라 실소유주가 무자본 인수합병(M&A)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평판리스크도 커진 상황이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내부적으로 세웠던 인수자금 조달 방안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북경면세점사업단은 엔에스브이 최대주주인 이오에스이엔지의 지원을 받아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계약도 진행했다. 지난 11일 이오에스이엔지외 1인은 엔에스브이 주식 150만 주(지분율 13.69%)를 북경면세점사업단에 처분키로 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5500원으로 총 84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오엔스이엔지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었다. 경영권을 인수한 지 2주 만에 주식의 대부분을 처분해 25억 원 가량의 차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계약금으로 8억 2500만 원을 받고 주식 15만 주를 이미 넘겼다.

북경면세점사업단은 엔에스브이의 내부 유보금을 활용해 일부 인수자금을 마련할 생각이었다. 북경면세점사업단과 관련한 회사에 엔에스브이가 자금을 대여해 주면 이를 인수대금으로 쓰려고 했던 것이다.

이오에스이엔지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기훈씨와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훈씨는 과거 상장사인 이앤텍의 횡령·배임을 주도했던 인물로 이오에스이엔지의 전 등기임원이었던 김병진씨와 오랫동안 함께 일을 했다.


그러나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엔에스브이의 경영진이 "정확한 담보 물건없이 북경면세사업단에 자금을 빌려주기 어렵다"며 대여금 지급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에스브이의 임병진 대표는 과거 이오에스이엔지의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반대입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에스브이 관계자는 "회사는 최대주주인 이오에스이엔지의 주장과 제안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경면세점사업단은 엔에스브이 측의 자금 협조가 이뤄지지 않자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금 74억 원을 주주총회 개최일인 오는 12월 9일까지 납입하기 위해 일부 투자자와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여건은 좋지 않다. 사업의 실체가 불분명한 데다 실소유주도 신뢰하기 힘들다는 루머가 업계에 돌고 있기 때문이다.

북경면세점사업단의 실소유주는 과거 유가증권상장회사였던 고제의 한혁 대표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고제가 상장폐지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북경면세점사업단의 이광주 대표 역시 2013년 상장폐지된 위다스의 부회장을 맡았다.

M&A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을 맞이한 엔에스브이가 이오에스이엔지와 관계를 끊으면서 새 인수자인 북경면세점사업단의 인수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라며 "북경면세점사업단의 인수자금 조달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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