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박원순과 총선 임시 지도부 구성하겠다"(상보)

머니투데이 광주=김승미 기자 2015.11.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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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의원들 기득권 내려놓으면 백의종군할 의사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5.11.18/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2015.11.18/사진=뉴스1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백가쟁명식으로 터져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내년 총선을 이끌 임시지도부로 '문안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희망 스크럼을 공식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동구 조선대 서석홀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안철수, 박원순 두 분과 당 대표의 권한을 함께 공유하고 용의가 있다"며 "문안박이 함께 모일 경우 분명한 위상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이제 총선이 다가왔고 다음 총선을 치르고나면 새로운 집행부를 선출하도록 예정돼있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 총선까지 함께 치르는 임시 지도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안박' 희망스크럼의 역할에 대해 "앞으로 선거를 치를 공동 선대위나 선거준비기획단, 또는 선거를 위한 총선 공약을 준비하는 총선정책단, 인재 영입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안박 희망스크럼의 전제조건으로 △세 사람의 합의 △당내의 정치적 합의를 손꼽았다. 문 대표는 "그동안 우리당의 당헌 당규에 따른 지도체제와 병존하는 형태로 제안하다보니 우리 당이 큰 방향으로 논의하자는 애매한 제안 밖에 못했다"면서 "문안박이 실현되려면 두 가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하나는 문안박의 3인간 합의가 돼야 한다. 합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또 한 편으로 우리 당 내에서 광범위한 정치적 합의를 통해서 그 체제를 받아들여줘야 그것이 가능하다. 그렇게 검토해서 받아들여주십사라는 제안을 우리당에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과거처럼 계파수장들이 모여 공천을 나누는 형식의 구시대적 선거대책위가 아니라 개혁적 선거대책위를 만들어내야 총선 승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표는 "혁신과 단합을 저 혼자 해내는 것은 여러가지로 벅차다"면서 "우리 아주 뿌리 깊은 기득권 정치를 새정치로 바꿔내는 그런 일들은 한 두 사람이 해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저도 지금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고, 안철수 대표 시절에도 뜻대로 새정치가 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요구에 대해 그는 "(혁신위가 제시한 안 보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 혁신이 남아있다는 안 대표의 얘기는 백번 옳은 얘기"라며 "우리 당의 여러가지 부패문화도 청산하고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만드는 낡은 행태를 다 청산하고 이제는 실력있는 유능한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광범위한 인적혁신도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인재영입을 시작해 총선 과정에서 인적쇄신을 이루고, 그것이 다음 대선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과 단합, 인적쇄신, 나아가 당의 문화를 바꾸는, 보다 더 근본적 혁신들과 우리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다 제대로 된다면 저는 뭐 언제든지 대표자리를 내놓고 백의종군할 의사가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는 단합을 내세워 혁신을 거부하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움직임이 아직도 대단히 강하다"며 "저를 흔드는, 끊임없이 우리 당을 분란 상태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런 분들도, 실제로는 자기의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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