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차산 홍련봉 2보루. /사진제공=뉴스1
같은 뜻이 담긴 낱말로 우리가 자주 쓰는 것에 '보루'가 있습니다. 담배 얘기 말고 "최후의 보루"라고 할 때의 그 보루입니다.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시설을 말하는데요. 군사용 작은 성곽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마지막 보루가 적에게 무너지면 큰일이겠죠? 자연스레 '최후의 보루'란 꼭 지켜야 할 대상을 뜻하게 됐고,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한편, 앞에 언급한 담배 10갑이 든 상자를 뜻하는 '보루'는 일본식 영어입니다. 담배 10갑을 포장한 종이인 보드지(board지, 판지)의 'board'를 일본식으로 발음한 게 보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이며 사전에도 올랐는데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순화어인 '줄'이나 '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문제입니다. 다음 중 일본식 표현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
1. '니스' 칠 좀 할까?
2. 글씨 연습 하려고 연필 한 '다스' 샀어.
3. 허리띠보다 '멜빵'이 편해.
4. 멸치 '다시' 국물로 요리하면 맛있지.
이 시각 인기 뉴스
'니스'는 바니시(varnish)의 일본식 표현으로 국어사전에서는 '광칠'을 순화어로 제시합니다. '다스'는 영어 dozen[더즌]의 일본식 표현으로 우리말로는 '타'가 있고요. 멸치 등을 우려낸 국물을 뜻하는 '다시'는 일본어 出し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맛국물'이라는 단어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