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터키,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잇달아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환송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박 대통령은 14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제10차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터키 안탈리아에 도착, 정상회의 준비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은 2013년 9월과 지난해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회의에는 G20 국가와 6개 초청국, 7개 국제기구 등이 참여한다.
G20 정상회의는 당초에도 15일로 예정된 정상 업무만찬에서 테러와 난민 문제를 다루기로 했었다. G20 정상회의에서 테러가 의제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출국 직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위로전에서도 "테러는 반문명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용납돼서도 안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주도하고 있는 IS 퇴치 작전에 주요 동맹국으로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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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포용적이고 견고한 성장'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전세계적 저성장·고실업 문제의 극복 방안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 이행·투자활성화·포용적 성장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G20 정상회의에선 각 회원국들의 성장전략 이행에 대한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회의에선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성장률 제고 측면에서 1위로 평가 받은 바 있다.
이어 박 대통령은 17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포용적 경제 및 변화하는 세계 만들기'가 주제인 이번 회의에선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인적자원 개발과 중소기업 지원, 농촌 공동체 강화 등을 포함한 역내 포용적 성장 및 경제통합 방안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박 대통령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해 21~22일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지역 경제통합과 역내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아세안+3 동아시아 기업인 협의회 간 대화 등에 참석한다.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선 북핵 문제 등 지역 안보 문제도 논의할 전망이다. 22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아세안 공동체 구축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의 비전 등을 제시한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끝으로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22일 귀국길에 올라 23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순방은 9월 중국 방문 및 유엔총회 참석과 10월 미국 방문, 최근의 한일중 정상회의 및 한중 양자회담, 한일 정상회담에 따른 정상외교 성과에 더해 지역 및 국제 이슈에 대한 우리의 외교적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해외 다자회의 순방 기간 중 회의에 참석한 일부 정상들과의 양자회동도 가질 예정이다. G20, APEC 정상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다. 아세안+3 및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총리가 출석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10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 시 주석과 또 다시 별도의 회담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걸려 있는 아베 총리도 박 대통령과의 회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각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2일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