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대외 악재에 '풀썩' 1.01% 하락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5.11.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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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신흥국 지수 韓비중 축소·美 연은 총재 강경발언…코스닥, 670선 턱걸이

코스피 지수가 13일 1% 넘게 하락해 197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장중 1% 넘게 하락했지만 낙폭을 줄여 670선에 턱걸이 했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이 전일대비 약 13.36% 감소하는 등 관망심리가 커진 모양새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인사들이 잇따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파로 분류되는 제프리 래커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하면서 시장을 급랭시켰다.

미국 뉴욕증시와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태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하락한 것도 외국인 '팔자'세를 부축였다.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20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단기간 낙폭 과대로 저점매수 심리가 일부 나타나면서 1970선 아래로 내려갔던 지수가 낙폭을 줄여 1970대로 올라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흘 연속으로 외국인이 대량 매도에 나서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며 "낙폭 과대에 따라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수급부담, 실적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남아있어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이 나타난다면 이를 보수적 포트폴리오 구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새로운 이슈가 아님에도 시장이 반응하는 것은 펀더멘털보다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라며 "탑다운 전략보다는 개별 종목의 모멘텀을 보고 투자하는 타운탑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외인 '팔자'에 하락... 소형주 약세=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일대비 20.07포인트(1.01%) 내린 1973.29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 197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이후 한달 만이다.

외국인이 4일째 '팔자'세를 이어가면서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18억원, 425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은 1100억원 순매수 했다.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이 143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59억원, 비차익거래 1016억원 총 107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48계약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2계약, 1820계약 순매수했다.

화학과 기계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의약품이 2.5% 하락했고 종이목재도 2.38% 내렸다. 섬유의복 유통업 은행 등은 1%대 하락했다. 반면 화학과 기계는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59,300원 ▼400 -0.67%)가 1.29% 하락한 13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 (235,000원 ▼500 -0.21%)도 2.49% 내렸다. SK (148,300원 ▲1,300 +0.88%)가 4.4% 내렸고 삼성생명 (100,200원 ▲200 +0.20%) KB금융 (94,300원 ▲600 +0.64%) LG (77,500원 ▼300 -0.39%) 기아차 (95,700원 ▲500 +0.53%)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125,200원 ▲2,300 +1.87%)은 3.21% 올랐고 LG생활건강 (347,000원 ▼3,500 -1.00%)도 2.05% 상승했다. SK하이닉스 (187,300원 ▼8,700 -4.44%) 아모레G (23,450원 ▲150 +0.64%) LG화학 (326,500원 ▼5,000 -1.51%) LG전자 (97,400원 ▼200 -0.20%)도 상승 마감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신세계 (150,700원 ▼800 -0.53%)가 12.06% 올랐고 SK네트웍스 (5,150원 ▲50 +0.98%)가 3.02% 내렸다. 두산 (207,500원 ▼2,500 -1.19%)은 1.98% 내렸고 롯데쇼핑 (64,000원 ▼300 -0.47%)은 4.07% 상승했다.

MSCI지수에서 제외되는 현대상선 대우조선은 각각 4.08%, 3.23% 내렸다. LG산전은 7.23% 급락했으며 두산인프라코어 (7,630원 ▼90 -1.17%)은 약보합 마감했다.

반면 MSCI지수에 새로 포함되는 롯데칠성 (120,600원 ▼1,500 -1.23%)은 2.22% 올랐고 GS리테일 (21,250원 ▲100 +0.47%)은 7.72% 내렸다. 오뚜기 (404,000원 ▼6,000 -1.46%)도 3.37% 하락했고 CJ E&M (98,900원 ▲2,200 +2.3%)은 1.74% 올랐다. MSCI는 이달 말 장 마감 이후 종목 변경을 지수에 적용할 예정이다.



남선알미우 (18,160원 ▲100 +0.55%) 성문전자우 (5,080원 ▲185 +3.78%) 바다로3호 (1,950원 ▲10 +0.5%)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266개 종목이 올랐고 574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 이틀만에 하락... 670대 방어=코스닥 지수는 2.47포인트(0.37%) 내린 670.52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36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억원, 132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하락한 업종이 더 많았다. 운송은 3.43% 하락했고 섬유의류 종이목재는 2%대 내렸다. 일반전기전자 금융 건설 등은 1%대 하락했다. 기타서비스 소프트웨어 정보기기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반면 출판매체복제는 로엔 (99,900원 ▲800 +0.8%)의 상승으로 5.56% 급등했다. 통신장비가 1.28% 올랐고 방송서비스 비금속 인터넷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로엔 (99,900원 ▲800 +0.8%)이 6일만에 상승 전환해 7.93% 올랐다. 코오롱생명과학 (18,950원 ▼260 -1.35%)은 6.6% 올랐고 더블유게임즈 (51,400원 ▼600 -1.15%)는 5.72% 상승했다. 에스에프에이 (20,600원 ▼750 -3.51%) 에스엠 (67,500원 ▲300 +0.45%) 웹젠 (16,290원 ▼460 -2.75%) 등이 상승했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 (14,580원 ▼160 -1.09%) 씨젠 (24,000원 ▼50 -0.21%) 에이치엘비 (69,700원 0.00%)는 3%대 하락했고 메디톡스 (173,600원 ▼7,000 -3.88%)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도 2% 내렸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로 달러화 강세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5.60원 오른 1163.8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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