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책 토론회서 국정교과서 입씨름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15.11.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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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與 "남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 vs 野 "朴대통령도 야당 시절 반대"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사진=뉴스1제공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사진=뉴스1제공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여야가 맞붙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1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정당정책 토론회에서 국정교과서 관련 토론을 벌였다.

◇與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국정교과서 필요"
이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정부가 추진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 정책을 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국정은 무조건 악이고, 검정이 무조건 선'이라는 것은 편견이다. 대부분 선진국이 검정제를 하는데 왜 우리나라만 국정으로 하느냐고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 냉전갈등을 겪고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행 역사교과서가 헌법가치, 헌법정신을 상당히 훼손하는 내용으로 돼있어 검정제도를 통해선 도저히 정상궤도로 올려놓기 어렵단 판단으로 정부가 국정(교과서)로 올바른 역사를 세우려 하는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공신력있는 집필진을 구성해 민족 혼(魂), 국가정신이 함축된 자랑스러운, 긍정적인, 자부심을 느끼는 역사를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현행 검정교과서가 헌법정신에 어긋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최고위원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들때는 그런 편향된 논리가 아니고 객관적인, 민족의 자존과 긍지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결과물이 내년이면 나온다. 내용을 보고 판단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진=뉴스1제공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사진=뉴스1제공

◇野 "朴대통령, 야당 시절 국정교과서 반대"
반면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이던 2005년 발언한 내용을 근거로 국정화 철회를 주장했다.

추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시절인 2005년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즉각 철회돼야하고, 박 대통령은 당신께서 하신 말씀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추 최고위원은 또 현행 국정제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언급하며 "내년에 보급되는 저작권자가 교육부인 초등 사회 교과서에서는 이토 히로부미와 관련해 '을사조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이토 히로부미를 안중근 의사가 저격했다'고 기술했다"며 "이토 히로부미를 영웅시하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다. 혼이 비정상인 교과서가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사진=뉴스1제공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사진=뉴스1제공
정의당 정 원내대표 역시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왜곡과 거짓이 있어선 안 된다"며 "검정을 통과한 현행 8종 한국사 교과서는 모두 헌법정신을 올곧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올바른 교과서'를 (정부가 주장하는) '올바른 교과서'로 만들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올바른 교과서를 뒤틀린 교과서로 만들겠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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