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에 "통합전대·조기선대위 계획 가져야"…거취결단 촉구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5.11.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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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1시간 회동…朴, 당 통합 강조하며 본인 거취도 "심각하게 고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12/뉴스1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5.11.12/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대표에게 당내 통합을 위한 결단을 촉구했다. 통합전당대회, 통합조기선대위 등의 구체적인 일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문 대표의 거취 결단을 요구했다.

12일 오전 문 대표와 박 의원은 국회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회동을 가졌다. 문 대표의 거취뿐만 아니라 오픈프라이머리, 선거구 획정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회동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현안인 대표의 거취, 특히 통합전당대회와 통합조기선대위 이런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기일이 연장돼서 당내 불만이 고조되면 더 좋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대표께서 계획을 가지고 일정을 말씀을 해주시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통합전당대회의 경우 지도부를 새로 뽑는 것이고, 통합조기선대위의 경우 문 대표의 공천 권한을 이양하라는 요구다. 이같은 맥락에서 박 의원이 '문재인 지도부'의 거취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하라고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왜 자기도 죽고 당도 죽이려 하냐"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었다.



문 대표는 회동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충분하게 밝혔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분명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당이 통합·단결해 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며 "당이 분당을 하면 안된다. 반드시 통합해 승리할 수 있도록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저도 개인문제에 대해 최근들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심정도 말했다"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또 △일부 영입인사의 전략공천을 제외한 오픈프라이머리 수용 △농어촌 지역구 보장 △광주 동구 지역구 소멸 반대의 뜻을 문 대표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동구의 경우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신당창당을 선언한 박주선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다.


박 의원은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라고 생각할 필요없이 광주 자체로 봐야 한다. (지역에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표가 정치성을 발휘해 광주 동구를 살려야 한다"며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있어 식량안보가 중요한데 농어촌 (지역구를) 살리는 게 좋겠다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의 일이지만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도 처음에는 전남을 배려한다고 했다가 마지막에 (대거) 배제되니까 지역에서 많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박 의원은 "이런 건은 문 대표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쌓이다 보면 대표를 원망하는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유념을 해달라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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