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렉/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https://orgthumb.mt.co.kr/06/2015/11/2015111211430530741_1.jpg)
서울 서부권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영업팀장 A씨는 12일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지난달 판매 추락을 겪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작정한 듯 '폭탄세일'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자마자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셈이다.
A 팀장은 "약 10년간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맡았는데 이번과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며 "10월에는 판매량이 평월에 비해 5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11월에는 평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2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사는 물론 현장 영업사원들의 이탈도 이어졌다. 딜러사 별로 30~40% 직원이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딜러사는 자금난에 시달리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했고, 서울 강북권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은 4개 영업팀 가운데 3개팀이 사라졌다.
일각에선 10월에 바겐세일을 기다려온 대기 수요가 11월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전시장의 B팀장도 "할인폭이 크면 사실 영업사원에게 돌아오는 마진이 적을 수밖에 없지만 일단 파이를 키우고 판매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연말까지 계속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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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에 급급할 뿐 기존 고객들에 대한 대책은 뒷전으로 미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구체적인 보상책이 나오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환경부 발표가 아직 안났다는 이유로 리콜 등 구체적인 대책이 안나오고 있다"며 "아울러 중고차 시세 하락도 현실화되고 있어 기존 고객들의 반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