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최근 대주주 요건 강화로 코스닥 큰 손들이 물량 조절에 나선 가운데 보호예수 물량까지 한꺼번에 쏟아지며 지수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보호예수란 일정 기간동안 일부 주식에 대해 유통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의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보호예수 기간은 대부분 6개월~1년 사이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말 상장한 기업들의 1년 보호예수 물량과 올해 상반기 상장 기업들의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동시에 쏟아질 경우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호예수 해제는 주가흐름의 걸림돌로 불리며 개별 종목에 대한 수급 악재로 여겨진다. 지난 5일부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47%에 대한 매각제한이 해제된 선데이토즈는 그 후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4.75%, 9.62% 급락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수(스펙제외)는 총 29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수(66개)의 절반에 육박한다. 더불어 최대주주지분 매각 제한이 연말 중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난 5~6월 신규 코스닥 상장 기업수도 10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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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년부터 대주주요건이 강화돼 코스닥 큰손들이 물량 조절에 나섰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신규 상장 기업들의 매각 제한 해제와 더불어 큰손들의 물량까지 한번에 쏟아질 경우 영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저투자액 기준이 5억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 '큰손들의 상품'으로 불리는 사모펀드는 최근 한달 새 설정액이 1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말 보호예수 해제와 대주주요건 강화에 따른 물량 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역발상도 나온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실적 전망이 밝은 기업의 경우 일시적 하락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주장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기업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단순 수급 문제로 하락할 경우 오히려 낮은 가격에 해당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과거 주가가 고평가 돼있진 않았는지 향후 성장성은 높은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