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스 경영권 4년 만에 시장매물로 '600억'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15.11.10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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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펀드로 KTB PE가 2011년 378억에 매입…키플링 가방 등 실적개선

코스닥 상장사인 리노스 (2,700원 ▲10 +0.37%) 경영권 지분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예상 기대가격은 600억원 안팎으로 원매자들의 인수 경쟁이 예상된다.

9일 M&A 업계에 따르면 KTB프라이빗에퀴티는 자신들이 보유한 리노스 경영권 지분 31.91%를 조만간 매각하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KTB PE는 2010년에 정책금융공사(현 산업은행)의 신성장동력 사모펀드 자금을 받아 만든 코에프시(KoFC)-케이티비(KTB) 프론티어챔프 2010의 3호 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2011년 6월에 리노스 경영권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KTB PE가 매입한 지분은 리노스 최대주주이던 이원규 회장(21.85%)과 특수관계인 5인 보유분을 합한 것이었다. KTB PE는 이를 약 378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리노스는 무선통신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IT(정보기술) 사업부문과 키플링, 이스트팩 등 캐쥬얼 가방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FnB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49억원의 매출액과 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72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자사업과 패션사업이라는 이종 분야를 동시에 가져가면서 상호 보완을 노리는 영업구조가 안정적인 실적을 도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리노스는 최근 자회사였던 임상실험 대행회사인 드림씨아이에스 지분(70%)을 같은 업종의 중국 타이거메드에 270억원에 매각해 약 14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올 상반기 말 52억원의 현금 유보액을 더하면 올해 말에는 회사에 약 3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쌓일 것으로 기대된다. 리노스의 현금창출력은 지난해 기준 약 90억원이고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3900원) 기준 1404억원 수준이다.

KTB PE는 4년 전 378억원에 매입한 리노스 경영권 지분 31.91%를 6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자본차익으로 58%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셈이다. 이 가격에 지분을 팔면 내수수익률(IRR)이 11%를 상회하게 된다.

KTB PE는 리노스 매각과 함께 동부익스프레스와 전진중공업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현대백화점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가격대는 4000억원 후반이 유력하다. 전진중공업은 2000억원 대에 거래를 원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이 가능한 투자자산을 가장 효율적으로 처분해 내년부터는 새로운 펀드 구성에 나서면서 일신하는 면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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