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참석자들이 고시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5.11.6/뉴스1
6일 저녁 비바람이 몰아치던 서울 보신각에 노래 '상록수'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울려퍼졌다.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의 시선은 다소 서툰 듯, 하지만 진지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던 한 사람에게 모아져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새정치연합이 개최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문화제 '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상록수'와 '그날이 오면'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문화제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 등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1000여명의 당원 및 지지자들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규탄대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2015.11.6/뉴스1
문화제는 다음주부터 국회로 복귀하는 새정치연합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교과서-민생 투쟁' 투 트랙 전략방침을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 정부의 국정 교과서 확정고시 방침이 알려진 직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농성을 해왔지만 국회 복귀 방침을 이날 확정했던 바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화제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향후 원내에서는 민생우선의 전략을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해 우리가 조건없이 국회로 들어가는 게 정답이다 그렇게 생각했다"며 "경제민주화의 문이 열리지 않고 있는데 이번 19대 정기 국회 마감하기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내용 정도는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정세균 전 대표, 전병헌·유승희·오영식·추미애 최고위원 등 당 중진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사회를 맡았던 박홍근 의원을 비롯해 진성준·김성주·인재근·김상희·박남춘·김경협·윤후덕 의원 등 총 4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경찰추산 1000여명에 달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이 비옷을 입고 보신각 앞에 결집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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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내대표는 "(국정 교과서에 대해) 더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은 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선생님과 국민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대통합을 하고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