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겨냥, 안철수 "국정화 농성 좋은 방법 아냐"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15.11.0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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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대구시당 기자회견서 "대여투쟁 전면에 서면 국민들 우리편 안들어줘"

 안철수의원이 4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15.11.4/뉴스1  안철수의원이 4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에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15.11.4/뉴스1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4일 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농성과 관련해 "전면에 너무 나서 주장하면 옳음에도 정쟁화돼 문제를 푸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정부의 고시강행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들의 의사표현 방식이지만 (농성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없지 않냐. 농성을 가장 길게해도 내년 총선까지인데 불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문 대표가 농성을 포함해 국회일정 보이콧, 국민불복종운동, 집필거부운동 등 장내외 투쟁을 보이는 것과는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당 개혁과 관련해 "하나는 국정화 시도를 반대하는 노력, 또 한편으로는 경제성장하며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 마지막으로 다수당이 되거나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당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대여투쟁의 전면에 서면 언론이 절대 우리 편을 안들어준다. 세월호(참사 때)도 그렇고. 우리가 참패한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또 "국정 교과서를 1년 만에 만들면 부실교과서가 나오고 정권이 바뀌면 또 교과서가 바뀌는 등 여러 가지 분란의 소지가 많아 지금이라도 국정화는 중단돼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화를 철회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길이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가 강력 추진하는 헌법소원 제기와 (역사 학자의) 집필거부운동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엔 "역사학계와 시민사회가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 그 분들을 도와드리며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혁신해야 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답했다.


문 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선 "저는 한 번도 문 대표의 사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당이 변화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제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지도부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당 창당'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먼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당을 바꿔야 한다. 그를 위해 혁신을 해야 한다"며 "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 지역구는 서울시 노원구다. 이곳에서 열심히 (총선을)준비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이날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국정화 강행은 임기중 최대 실책과 실정으로 역사가 기록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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