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 철야 농성 돌입 "불통 정권"(종합)

머니투데이 김승미 기자 2015.11.0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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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일방적 독선적 정권" 李 "민주주의 사망 선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친일교과서 국정화 반대 철야농성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예정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저지를 위한 국회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2015.11.2/사진=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친일교과서 국정화 반대 철야농성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예정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저지를 위한 국회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2015.11.2/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방침에 반발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3일로 예정된 '원 포인트' 본회의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의원 40여명은 이날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친일 교과서 국정화 반대' 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었다. 이들은 정부의 확정 고시 강행을 규탄하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을 촉구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문 대표는 "참으로 소통이 안되는 불통 정권"이라며 "일방적이고 독선적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하는 여론보다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우리 당은 그동안 국민들로 받은 반대 서명 40만건을 제출했고, 역사 네트워크가 받은 서명까지 합하면 1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행정고시의 예고 기간이 요식적인 절차가 아니라면 압도적인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 마땅하지 않냐"고 되물으면서 "정부는 오늘 밤까지 여론을 수렴해야 하는데 행정 기관 만료되기도 전에 내일 오전에 확정 고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만약 박근혜 정부가 내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우리 당은 역사국정교과서를 막아낼 때까지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국정 교과서를 만든다고 하는 것은 우리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돌려서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고시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한국사 국정화 저지 특위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그동안 (교육부가) 행정 절차법을 얼마나 어겼냐"면서 "마지막 남은 국민 의견 경청해야 하는 시기에 (국정화를) 강행한다는 것은 바로 오만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 의원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를 만드는데 1년 6개월이 걸리는데 1년만에 만들어지는 (국정화 교과서는) 졸속 교과서가 될 것"이라며 "예산을 편법으로 가져다 쓴 '편법'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비주류 박지원 의원과 김한길 전 대표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대 착오적인 시도는 지금이라도 자각하고 다시 결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일정차 뒤늦게 합류한 이종걸 원내대표도 "내일이 지나면 그동안 친일 식민지 시대를 극복했던 모든 항일운동의 정신과 독재를 타도하고 일궜던 민주주의의 정신들을 박근혜 정부가 말살하는 날"이라며 "민주주의의 사망을 선고하려고 하는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을 꿈꾼다 한들 저만의 꿈이지 대한민국 국민은 따라가지 않는다"며 "박근혜 나라는 박근혜 상상의 나라일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뜻을 바꾸리라는 기대를 갖고 저희는 앉아서 기다리겠다"며 "마지막 기회를 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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