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일중, 비온 뒤 땅처럼 굳게 만들 수 있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5.11.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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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립현대미술관서 아베 총리·리커창 총리 환영만찬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비온 후 땅이 굳는다'는 격언은 한일중 3국에서 비슷하게 쓰이고 있다"며 "우리의 공동 노력으로 3국 간 신뢰와 협력의 관행을 비온 뒤의 땅처럼 굳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대신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3국 대표단을 위한 환영 만찬에서 "3국 협력을 추진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상호 신뢰와 존중, 호혜,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갔으면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우리 3국이 공유하고 있는 협력의 문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함께 힘을 모아나간다면 이것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큰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대로 불리는 오늘날 우리 세 나라의 긴밀한 협력은 역내 국가들의 공동 발전은 물론이고 세계 공동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서로 이견이 있다 해도 진정성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면서 공동의 도전에 단합된 힘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은 오늘 함께 만들어 낸 협력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서 미래의 더 큰 결실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신뢰와 협력, 희망으로 충만한 미래를 기원하면서 한일중 3국 협력 발전과 세 나라 국민들의 우정을 위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한일중 3국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협력과 동반'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날 만찬은 3국의 어린이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각 나라의 대표적인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한일중이 문화적 공통점 및 협력의 역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3국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대표 넌버벌공연단 '난타'가 흥겨운 전통장단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내고, 비보이와 미디어영상이 융합된 역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3국의 전통현악기 연주와 퓨전국악밴드의 협연도 펼쳐졌다. 특히 3국 전통현악기인 한국의 거문고, 일본의 고토, 중국의 쟁으로는 뱃노래, 소란부시, 고기잡이 노래 등이 연주됐다.

한편 만찬장은 한옥의 담장과 대문 등 전통적 미(美)를 살려 조성됐다.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상이 펼쳐지는 미디어 월도 배치됐다.



테이블은 동양화 영상을 배경으로 접시를 올려놓으면 메뉴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아트도 보여주도록 준비됐다.

미디어아트로는 한국 이이남의 '평화의 꽃', 일본 코세무라 마미의 '사계화초도', 중국 양용량의 '끝없는 날의 밤'(The Night of Perpetual Day) 등이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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