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0월16일 오후(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회의장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정상급회담을 한 뒤 악수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박 대통령과 리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5번째로, 지난달 2일 박 대통령의 방중 당시 면담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2013년 3월 총리 취임 이후 이날 처음으로 방한한 리 총리는 다음달 2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다음달 1일로 예정된 제6차 한일중 3국 정상회의을 비롯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중일 정상회담. 정의화 국회의장 및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면담, 경제단체 주최 환영 리셉션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 경우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원화 직거래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으로, 원화 국제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원-위안 직거래는 지난해 12월 서울에 위안화 청산은행이 출범한 뒤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가능하다.
중국 측이 주창하는 한중일 자유무역지대 건설에 대한 협의가 있을 지도 주목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27일 중국 공공외교협회 주최 한중일 토론회에서 "한중일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는 것은 3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발효와 효과 극대화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한중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며 중국에선 국무원 심사 등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한중 FTA의 경우 비준이 늦어지면 하루 약 40억원의 수출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국회의 조속한 한중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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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일중 FTA 추진에 대해 한중 간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또 2020년 1조2000억달러(137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보건의료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을 활성화하는 방안과 로봇, 차세대 이동통신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과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에 대한 협력,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의 연계 등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6자 회담 재개 등 북한 비핵화 방안과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한 한중 간 공조 방안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간에 합의된 대북 관련 한미중 3각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013년 양국 신정부 출범 이후 중국 서열 1위 시진핑 국가주석, 서열 3위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이어 리 총리까지 서열 1∼3위가 모두 방한함에 따라 한중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