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가 개발한 피트니스 소프트웨어

머니투데이 허정민 인턴기자 2015.11.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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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스타]피트니스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피트(FITT)'

편집자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심폐능력 검사지/사진제공=피트(FITT)심폐능력 검사지/사진제공=피트(FITT)


"제대로 된 체력 분석 없이 뛰고 구르는 운동은 군대 유격 훈련과 다를 바 없어요.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 되레 병만 키우는 꼴이 되죠. 정확히 수치화된 체력 분석이 있어야 '진짜' 운동이 가능 합니다"

홍석재 피트(FITT) 개발자(32)는 기존 헬스장에 체력 평가 필요성을 느껴 피트(FITT)를 개발했다. 그는 "헬스장에서 측정하는 근육량·체지방량·기초대사량은 신체 기능 및 체력 향상과는 크게 관련 없는 검사다"며 "현재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기준 데이터나 피트니스 관련 데이터 평가 시스템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트니스 업계 및 학계의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현직 중학교 체육교사다. 그는 중앙대학교 체육학 석사, 서울대학교 스포츠 과학 연구소 전임연구원을 거쳤고, 직접 4년간 헬스장도 운영한 경험을 갖고 있다.

피트는 '2.4킬로미터 달리기' 기록만으로 심폐기능, 무브먼트 스크린(movement screen·자세평가), 근력측정 평가 등의 체력 지표를 만들어 헬스장 트레이너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다. 트레이너들은 이를 통해 고객의 체력 기능에 맞춘 최적화된 운동 지도를 할 수 있다.



홍 개발자는 "고객의 신체 능력을 정확히 알아야 지방을 태우기 위한 최적의 달리기 속도, 심폐기능을 높일 수 있는 운동 종류, 자세에 대한 평가 등을 할 수 있다"며 "또 심폐기능 검사를 통해 정확한 달리기 속도와 운동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체지방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의학 논문이나 저널 등에 심폐 능력을 계산할 수 있는 공식들이 있지만 일반인이 이를 해석하기엔 매우 복잡하다"며 "피트는 해당 공식들을 연결 및 활용해서 심폐 능력 등을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트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심폐능력을 측정하는 브이오투맥스(VO2max·최대산소포화도) 테스트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한다. 병원 등에서 심폐 검사를 위해 큰 돈 쓸 필요 없이 헬스장에서 간단히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다.


피트는 지난 25일 경기 창조혁신센터에서 피트 유료 오픈 세미나를 진행했다. 행사 당일, 약 180명의 트레이너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해 피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 개발자는 "이 전에 피트를 알고 싶어 하는 헬스 트레이너 들을 찾아가 소개한 적이 있다. 그 수요가 점차 늘어나 트레이너들의 요청에 의해 세미나가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피트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창업경진대회 '아이디어톤'에서 우승, 단국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집현전 해커톤'에서 우승,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대구 '글로벌 이노베이션 페스타'에서 헬스케어 부문에서 2등을 차지하며 아이템의 참신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의 '6개월 챌린지 플랫폼'을 통해 전담 멘토링을 받고 있으며 K-ICT 창업멘토링센터에서 5기 멘티로 신영건 멘토에게 창업 관련 조언을 받고 있다.

피트는 CEO를 포함해 개발자 4명, 디자이너 1명, 마케터 2명으로 총 9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정식 출시는 내년 1월이다.

홍 개발자는 "헬스케어라는 큰 시장에서 피트니스 관련 만큼은 '피트'가 전문가라는 평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피트로 올바른 피트니스 시장을 만드는데 힘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0월25일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진행된 FITT 오픈 세미나/사진제공=FITT10월25일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진행된 FITT 오픈 세미나/사진제공=F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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