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국정화 세과시..교학사교과서 필자강연 44명 집결

머니투데이 김성휘,이하늘 기자 2015.10.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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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권희영 "학생들이 민중혁명 땔감" 독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주최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15.10.26/뉴스1>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주최로 열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 조찬세미나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2015.10.26/뉴스1>


새누리당 친박 모임으로 분류되는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26일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를 불러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필요성을 토론했다. 교학사교과서 필자인 권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현행 국사교과서를 쓰고 있다며 학계와 국사편찬위 등을 맹비난했다.

권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검정교과서가 공산주의를 은밀하게 옹호하고 있다"며 "(지금대로면) 학생들이 민중혁명의 땔감으로 밖에 사용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현행 검정 교과서가 공산주의 옹호, 북한의 대남테러 은닉, 대한민국 성장과 반공 비난 등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역사교과서나 학자들이 '카르텔'을 구성해 인민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정교과서 필진 관련 국사편찬위가 자신을 배제한다고 밝힌 데에 "(저를 배제하고) 집필거부한 사람을 삼고초려해 모시겠다고 하는 것은 국정화의 이름으로 좌경 교과서 만들겠다는 것 아닌가. 반역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중사관이 아니라 헌법가치에 충실한 집필진, 감수진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이 주관했다. 권 교수 논리에 동의하는지를 떠나 이날 집계된 새누리당 의원 참석자만 44명에 이른다. '친박'이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앞두고 교과서 여론전에 가세한 모양새다. 같은 시각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백범기념관에서 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한 것에 맞서 여야가 세대결을 벌인 것이기도 하다.

윤상현 의원은 세미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 행사가 27일 박 대통령의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힘실어주기 아니냐는 질문에 "그건 호사가들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또 여당이라도 수도권 의원들은 교과서 국정화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데에 "가치와 헌법에 관한 문제고, 정치적 유불리는 다음 문제가 아니겠나"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대응이 미흡한지에 대해 "헌법적 가치의 문제인데 여론에서 우리가 좀 밀린단 이야기 들으면, 뭔가 부족하단 걸 공유하고 있는 건 사실인 것같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김태흠 의원은 권 교수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을 비난한 데서 더 나가 황우여 교육부장관 교체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여론이 팽팽한 것 같지만 좀 밀리는 듯 하고 교수들이 집필거부하니 국민들 볼 때는 (국정화가) 문제 있는 걸로 인식될 소지를 차단 못했다"며 "교육부장관 잘못했으니 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현행 교과서의 문제점 사례와 국정화 반대논리를 만들어 달라고 권 교수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서상기 의원은 "결정했으면 어떻게든 뒷받침하는 게 여당 의원들이 해야할 일"이라며 "집필진 구성이 늦어지면 정말 (국정화가) 잘못하는 걸로 비치니 빨리 제대로 된 필진 구성하는 데 여당 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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