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인수금융 대표 주선사인 우리은행,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총 52개 기관이 4조3000억원을 MBK파트너스의 계좌로 이체했다. MBK는 이날 오후 매각측인 영국 테스코에 홈플러스 인수 잔금을 납입했다.
특히 이번 인수금융에서는 각 금융사들의 론(Loan)펀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론펀드는 기관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 뒤 기업인수 또는 리파이낸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고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하나금융투자가 1조원 규모 론펀드에서 2500억원을 꺼내 썼고, 우리은행의 1500억, 신한은행 1000억, 국민은행 1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의 자금이 론펀드에서 나왔다.
이번 인수금융은 선순위 대출로 이자 4.6%, 만기 5년이다. 2조3000억원은 홈플러스 주식을 담보로, 2조원은 매장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다. 참여 업체들은 저금리 시대에 안전한 대출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따내려고 경쟁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규모도 참여 기관수도 국내 M&A 역사를 갈아치웠다"며 "금융권에서도 안전한 투자로 생각해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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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MBK는 블라인드펀드와 펀드 출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2조2000억 원 가량의 에쿼티(Equity) 자금을 모집했다.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으로 7000억원, 인수금융으로 4조3000억원을 모아 총 7조2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