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文 "朴대통령·김무성 부친 친일" 발언에 "인신공격" 발끈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2015.10.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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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치금도 벗어난 무례의 극치"…수능부담 재반박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 뉴스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 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자신의 부친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친일·독재에 책임이 있다'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올바른(국정) 역사 교과서에 대해 친일 독재를 미화할 의도가 있다고 호도하고 있다"며 " 특히 인신공격 발언을 하는 것은 정치 금도를 벗어난 무례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지난 18일 문 대표가 강남구 한 카페에서 '강남 서초 엄마들과 간담회'에서 한 발언에 대한 입장을 표시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여당의 국정 교과서 추진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편향된 역사관, 역사인식 때문"이라며 "두 분의 선친이 친일 독재에 책임 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 역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게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대표는 "아직 집필진도 구성돼지 않았는데 (국정 교과서가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문 대표는 오늘날 친일 미화, 독재 찬양이 교육현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강조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문 대표가 박 대통령과 김 대표를 친일 후예로 규정했는데 정치적 비판과 언어에도 서로 지켜야할 금도가 있다"며 "역사 교과서와 관련된 편찬 방향이나 해석은 학문적으로 다뤄야 할 영역이지 정쟁 도구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정교과서가 시행되면 수능부담이 훨씬 더 커진다"는 문 대표의 주장에도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학교에서 다루지 않는 교과서에서도 수능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학생들은 시중에 출판되는 8종을 모두 학습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심지어는 8종의 교과서를 정리하는 사교육 강좌를 수강하는 이들도 있는데 거짓 주장으로 학부모를 호도하는 문 대표의 언행에서 학생들을 위한 마음을 찾아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한편 문 대표는 18일 간담회 자리에서 "역사 교과서가 하나로 단일화하면 아이들 시험이 쉬워지지 않을까, 수능 부담이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교과서 한 권으로 배우면 변별력을 위해 지엽말단적인 시시콜콜 한 문제를 출제하게 돼 오히려 수능 부담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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