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많이 들었다"…朴-오바마, 농담에 산책하며 '친분' 과시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5.10.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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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백악관 로즈가든 옆 산책…정상회담 당초 예정시간 2배 넘겨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월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미국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월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미국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네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보여준 친근감 있는 모습들이 화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이후 백악관 경내를 거닐며 친분을 쌓았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악관 정원인 로즈가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산책을 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는 곧장 로즈가든 옆 복도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설치돼 있다. 앞서 두 정상은 2013년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백악관 로즈가든 옆 길을 나란히 걷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또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자주 봐서 정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저는 정이 많이 들었다"고 답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도 공감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의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답을 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오래 답변을 해서 질문을 잊어버렸다"는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등으로 한미 관계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한숨을 내신 뒤 "사실 나는 우리 (한미) 관계에 전혀 균열이 없다고 본다"며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단단한 토대 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면 우려하는데, 시 주석이 내 방에서 음식을 먹고 (나와) 건배를 하고 아주 오래 얘기를 나눴다"며 "미국이 중국과 강력한 관계를 맺길 원하듯 우리는 한국과 중국도 좋은 관계를 맺기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협력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공동 기자회견이 끝난 뒤 퇴장할 때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어깨 주변을 감싸며 에스코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정오에 시작된 한미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인 30분의 2배가 넘는 70분간 진행됐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미국의 핵심 외교라인이 사실상 총출동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 애쉬턴 카터 국방부 장관,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회담에 배석했다. 다만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유럽 출장 일정으로 불참했다.



주 수석은 "미국 정부의 주요 외교안보라인 등 핵심라인이 사실상 모두 배석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며 "이는 미국이 한미 관계에 얼마나 비중 두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주 수석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확고함을 확인하고 국내 일각에서 제기됐던 '중국 경사론'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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