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미국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총 9페이지 분량의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에서 "미국은 TPP와 관련한 한국의 관심을 환영한다"(US welcomes Korea’s interest in TPP)고 명시했다.
지난 5일 TPP 협상이 타결된 이후 정부가 TPP 가입에 대한 관심을 공식 문서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TPP 출범 가입국으로 참여할 기회를 놓친 우리나라는 그동안 2차 가입을 추진할 지 여부를 적극 검토해왔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박 대통령은 "통일은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며 "언제 되더라도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일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주변국들이 한국 통일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도록 (한반도 통일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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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가 양립 가능하다고 했다"며 '한중 밀월'에 따른 한미관계 균열에 대한 우려를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사실 나는 우리 (한미) 관계에 전혀 균열이 없다고 본다"며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단단한 토대 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면 우려하는데, 시 주석이 내 방에서 음식을 먹고 (나와) 건배를 하고 아주 오래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 맺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협력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자주 봐서 정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저는 정이 많이 들었다"고 답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도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의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답을 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오래 답변을 해서 질문을 잊어버렸다"는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