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국, TPP 있어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5.10.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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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상보) 미국 3대 싱크탱크 CSIS 연설…'통일한국' 중심 '진화하는 한미동맹' 역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한국은 지난주 발표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을 환영한다"며 "이미 TPP 10개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한국은 TPP에 있어서도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TPP와 같은 메가 FTA 확산과 WTO(세계무역기구) 등 다자무역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TPP에 가입하게 되면 (한미) 양국 기업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TPP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최근 TPP 타결 이후 정부가 TPP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TPP 출범 가입국으로 참여할 기회를 놓친 우리나라는 그동안 2차 가입을 추진할 지 여부를 적극 검토해왔다.

이날 박 대통령은 미국 3대 싱크탱크의 하나로 안보전문 연구기관인 CSIS에서 존 함르 CSIS 소장과 미국 전·현직 고위인사, 학자 등 오피니언 리더 250여명 앞에서 '통일한국'을 중심으로 한 '진화하는 한미동맹'의 비전을 역설했다.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노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지와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다.



박 대통령은 "지난 70년 동안 위대한 여정을 함께 했던 한미 양국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다시 서 있다"며 "우리 앞에 전개될 여정은 인류애를 향한 굳건한 동반자인 한미 양국이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설을 하는 지금 이 시점에도 북한의 핵 개발과 핵 고도화는 진행 중이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개혁 개방을 유도하는 데 한미동맹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저는 모든 한반도 구성원이 자유와 존엄을 보장받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가 되길 바란다"며 "그러한 한반도를 만드는 궁극적인 길은 통일이다. 통일은 분단된 한반도를 기회의 땅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통일한국은 평화의 산파가 될 것이다.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이 더 이상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통일한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수호의 굳건한 보루가 될 것이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세계로 이와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한국은 번영의 촉진자가 될 것이다. 근면하고 창의적인 남과 북의 주민들이 힘을 합쳐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그동안 한미동맹은 한반도 남녘에서 많은 기적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이제 그 기적의 역사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은 대륙국가이자 해양국가로서 지정학적, 지경학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2주 후에는 3년 반 동안이나 중단됐던 한·일·중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주최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열릴 한·일·중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더 나아가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중 3자 협력도 새롭게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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