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 재계회의'에서 축사를 통해 "TPP와 같은 메가 FTA 확산과 WTO(세계무역기구) 등 다자무역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중국 등 세계 거대경제권과 FTA 네트워크를 구축한 한국이 TPP에 가입하게 되면 (한미) 양국 기업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미국 3대 싱크탱크의 하나로 안보전문 연구기관인 CSIS에서 존 함르 CSIS 소장과 미국 전·현직 고위인사, 학자 등 오피니언 리더 250여명 앞에서 '통일한국'을 중심으로 한 '진화하는 한미동맹'의 비전을 역설했다.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노력에 대한 미국 조야의 지지와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다.
이어 "제가 연설을 하는 지금 이 시점에도 북한의 핵 개발과 핵 고도화는 진행 중이고,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으로 인해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북한의 핵 포기와 개혁 개방을 유도하는 데 한미동맹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저는 모든 한반도 구성원이 자유와 존엄을 보장받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한반도가 되길 바란다"며 "그러한 한반도를 만드는 궁극적인 길은 통일이다. 통일은 분단된 한반도를 기회의 땅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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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통일한국은 평화의 산파가 될 것이다.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이 더 이상 국제사회를 겨냥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통일한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 수호의 굳건한 보루가 될 것이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세계로 이와 같은 인류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한국은 번영의 촉진자가 될 것이다. 근면하고 창의적인 남과 북의 주민들이 힘을 합쳐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그동안 한미동맹은 한반도 남녘에서 많은 기적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이제 그 기적의 역사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때"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은 대륙국가이자 해양국가로서 지정학적, 지경학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2주 후에는 3년 반 동안이나 중단됐던 한·일·중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주최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열릴 한·일·중 정상회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깊이 논의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더 나아가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한·미·중 3자 협력도 새롭게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