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레고켐바이오 "신약벤처·제약사·병원의 상생모델 구축"

더벨 신수아 기자, 김동희 기자 2015.10.16 09:51
글자크기

연구개발+제약사+병원 시너지 통해 합병 효과 극대화

더벨|이 기사는 10월15일(17:3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생산·영업·마케팅 기능을 보유한 세계적인 연구중심형 제약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15일 한국거래소에서 투자자와 주주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칸메드와 합병 결정은 '신약벤처-제약사-병원'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상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 (105,800원 ▼1,400 -1.31%)는 최근 의약품 전문 판매회사 칸메드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당초 칸메드의 지분 20%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던 터라, 갑작스런 합병 결정으로 시장의 신뢰가 훼손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합병이 빠르게 진행된 이유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는 "제약사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영업 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칸메드의 경영진과 성장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나눴고 더 큰 시너지를 위해서는 합병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전문 판매회사인 칸메드는 LG생명과학 영업본부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된 회사다. 특히 김용주 대표와 이법표 칸메드 대표이사는 오랫동안 신뢰를 쌓은 관계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합병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신뢰였다"며 "레고켐바이오 (105,800원 ▼1,400 -1.31%)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고 칸메드는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시너지가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칸메드는 현재 나누리병원 전납권을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나누리 재단이 지속적으로 병원을 신축하고 있어 영업망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칸메드의 지난해 연매출은 약 90억 원, 영업이익은 약 25억 원이다.


김 대표는 "11월 현재 법정관리 중인 제약회사를 인수할 예정으로 이후 의약품의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다"며 "중장기적으로 자체브랜드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량신약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레고켐바이오와 칸메드의 합병으로 '신약벤처-제약사-병원'로 이어지는 벨류 체인이 완성된다는 의미다.

그는 "레고켐바이오의 주력 연구분야인 항생제·항응혈제 임상 실험을 척추전문 나누리 병원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며 "임상 전문의들의 의견을 신약연구개발에 반영할 수도 있어 시너지가 배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점차 나누리 병원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의약품 비중을 높여 매출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칸메드를 만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확보할 수 있어 조기 흑자구조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칸메드 사업 부문의 내년 예상매출은 2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용주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된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자발적으로 3년간 보호예수를 걸었다"며 "계약상에 의결권이 모두 저에게 위임돼 있어 표면적으로 경영권 지분이 희석돼 보일 수 있으나 경영권 방어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칸메드 주주가 보유한 15.08%의 레고켐바이오 주식 중 대부분은 3년간 보호예수가 된다. 이 가운데 최대주주 및 특수 관계인 지분 12.82%의 의결권이 김 대표에게 위임돼 있는 상황이라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를 포함해 주요 주주의 지분 20.16%를 포함하면 30%선의 지분율이 된다.



칸메드와의 합병과 관련 김 대표는 "연구개발·마케팅·병원을 아우르는 벨류체인을 갖춘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는 게 이번 합병의 기본 요체"라며 "레고켐의 본질적 가치인 '오직 세계적 신약 연구개발 밖에 없다'는 취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향후 1년간 ADC와 항생제의 글로벌 기술이전에 모든 걸 걸겠다"며 "칸메드 경영진과의 혈맹적 동지 정신으로 '연구중심형 제약회사'라는 비전을 조기에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가켐바이오 차트
TOP